앞으로의 교양 -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식 11강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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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책의 거의 대부분이 문학인 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막막한 문제에 직면해있기 때문에 종종 이런 책도 읽게 된다. <물욕 없는 세계>의 저자 스가쓰케 마사오부가 기획하고 각 분야의 거장들이 참여해 화제가 되었던 연속 대담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앞으로의 교양>.



각 분야의 베테랑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특히 미디어, 디자인, 건축, 예술, 문학, 경제, 생명 등 다양한 분야의 거장들로부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니.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미래라지만 조금이라도 알고 대처한다면 그 길이 무섭고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물질적인 것만이 전부가 아닌 세계. 점점 개인이 고립되어가는 세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이 책 속의 대담은 독자에게 자그마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편집과 비즈니스의 감각을 갖춰야 한다’는 말과 ‘기계가 구원을 해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전자는 앞서 읽었던 <잡스-인터뷰>와도 상통하는 부분이고 후자는 인공지능이 나날이 발전되는 요즘 유념해야 할 말인 것 같아 마음에 새겼다.



혼자 살 수 없는 세계. 점점 필연적인 관계로만 이루어지는 우리의 인생 속에서 우연성을 조금만 첨가한다면, 예속되지 않고 스스로를 믿는다면 삶이 이토록 고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약간의 믿음같은 것을 가지게 된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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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안전가옥 오리지널 1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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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엉뚱한 제목과 눈에 확 띄는 표지 일러스트때문에 계속 눈에 아른거렸던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놀이공원, 젤리, 분홍색 - 이것만으로는 솜사탕처럼 달콤한 이야기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학살’이라는 어마어마란 단어를 생각해보자. 이 소설은 달콤한 꿈과 희망, 그리고 현실 속 인간 소외의 외로움을 한데 녹여낸다.



이 젤리를 먹으면 평생 떨어지지 않아! 상대가 연인이든 가족이든 함께 젤리를 나눠먹으면 평생 함께할 수 있다. 당신은 젤리를 먹겠는가? 나는 인생은 본질적으로 혼자이고 외로울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라(사람과 관계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젤리를 먹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함께이고 싶은 마음, 떨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무엇인지는 잘 알기에 이 소설 속 인물들의 선택을 나무랄 수는 없었다.



순식간에 읽히는 흡입력있는 전개, 탄탄한 구성, 독특한 소재에 관심이 가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린다. 그러나 일러스트의 색감처럼 말랑한 이야기일거라는 기대는 접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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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 -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만의 콘텐츠를 최고의 브랜드로 키우는 생각의 힘
김시현 지음 / 레터프레스(letter-press)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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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색은 무엇인가요?˝

˝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



당신도 어쩌면 한 번쯤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컬러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 예약이 30초안에 마감되는 사진관 ‘시현하다‘. 나는 2년 전 저자가 1000명 증명사진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 때 시현하다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녀의 작업들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나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모습대로 각자의 개성대로 색색의 배경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에서 빛이 났기 때문이다. 나도 빛이 나고 싶었다.



나는 2017년, 2018년 두 번 ‘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한 나만의 증명사진을 촬영했다. 처음에는 진한 핑크색 그 다음에는 버건디색이 내가 고른 나의 색깔이었다. 배경색을 정하고 촬영, 보정까지 3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작가님과 나눈 이야기와 순간은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하다. 그 짧은 순간에 나의 분위기와 나의 장점을 파악해내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눈부시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그녀가 마법사같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시현하다 작업물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시현하다가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놀랍고 기뻤다. 무엇보다 작업에 대한 뚜렷한 확신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보통 내공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진실되고 단단하게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모습을 보고 더욱 궁금해졌다. 어떻게 가능한것인가!



그래서 에세이 출간 소식을 듣고 냉큼 사버렸다. 이미 인스타그램도 유튜브도 팬의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지만 ‘시현하다‘의 출발과 성장 과정을 더 자세히 알고싶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잘 될 수밖에 없었고 앞으로 더 잘 될 것임을. ‘시현하다‘는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 아니라 시현 작가 그 자체이며 그녀가 가진 정체성과 꿈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그녀가 향하고 있는 길은 사진관 문화를 바꾸는 문화혁신가의 길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당연하지만 놓치고 있었던 사실들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고 나만의 속도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 스스로를 믿고 당당해야 한다는 것. 나다워야 한다는 것. 스스로가 미워지고 다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마다 이 책을 들춰보게 될 것 같다. 너무나 멋진 사진관 언니!



매년 시현하다 촬영하러가기로 작가님과 약속했는데 올해도 슬슬 예약할 때가 된 것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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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 EDITOR (잡스 - 에디터) - 에디터 :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잡스 시리즈 1
매거진 B 편집부 지음 / REFERENCE BY B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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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에 하나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잡지 매거진 B의 첫 단행본 <잡스 - 에디터 Jobs - Editior>. 제목 그대로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한 책으로 인터뷰와 에세이가 수록되어있다.



일단 가장 인상적인 것은 책의 만듦새다. 손에 착 감기는 적당한 크기와 두툼한 무광 표지. 내지는 또 얼마나 실한지 연필로 밑줄을 긋는데 필감이 너무 좋아서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가하면 여백을 잘 활용한 페이지 디자인도 눈에 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옅은 회색으로 글자 배경 색을 칠한 구절들과 인터뷰 시작 전 인터뷰이를 소개하는 양면 페이지에서 문장이 책 중앙에 걸쳐지느라 일부 잘린다는 점. 전자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직접 표시하는 개인적인 독서습관 때문이고 후자는 출판사 측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인 것 같다.



어쨌든 충실한 독자인 나는 매거진 B에 대한 믿음으로, 첫 단행본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길지 궁금해서 잽싸게 이 책을 탐독했다. 무엇보다 인터뷰 읽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에디터라는 직업에 개인적인 관심도 있어서 아주 유익하고 즐거운 독서였다. 심지어 밑줄을 긋고 또 긋고 노트에 필사까지 했다!



요즘 시대에는 모두가 에디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각자 SNS채널을 스스로의 입맛대로 꾸미고 편집하는 시대이니까. 그러니 이 책을 단순히 기존의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시대의 일에 대한 이야기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보물같은 메시지를 얻어가게 될지도 모르니까.



나의 경우에는 이 책에서 발견한 보물로 ‘직업은 정체성이다’라는 말을 첫째로 꼽고 싶다. 직업-일-나.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나아가야 할 미래가 조금씩 보이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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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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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쉽게 휘둘리고 지나치게 예민한 내게 절친한 친구가 추천해 준 유튜브 영상이 있었다. 바로 유튜버 미내플님의 ‘무기력증 회복법 5가지’. 친언니가 다정하고 정확하게 문제점을 짚어주고 조언해주는 것 같은 그녀의 영상에서 많은 힘을 얻었고 나는 미내플 채널의 열혈 구독자 ‘보스’가 되었다.



그래서 에세이 <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가 출간되었을 때 망설임없이 구매했다. 그간 영상들에서 받은 그녀의 똑부러지는 조언들에 대한 믿음, 아직 영상보다는 인쇄매체가 더 편한 개인적인 선호 때문에 빨리 글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20대를 지나오며 스스로 겪었던 실패의 경험들과 그것들을 통해 배운 교훈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럼과 동시에 ‘진짜 자기 자신을 아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진짜 어른이 되어 독립하는 법’에 대해서도 따스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야말로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단계에서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한 말들이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게 된 뒤에야 비로소 자립할 수 있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나 또한 일일히 열거할 수 없는 원인들로 수년간 무기력과 우울에 시달려왔다. 지금은 무너진 나도 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천천히 일상을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나는 어떤 스트레스에 취약한지, 우울 삽화가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타인을 향한 맹목적인 믿음과 불신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이제서야 배워나가는 중이다. 그런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너무나 고맙고 소중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리지만 내가 나의 속도로,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삶은 계속될 것이므로 새로운 문제들 또한 계속 생길 것이다. 어쩌면 더 힘든 순간들이 찾아와 나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나를 (예전보다) 더 많이 알고, 또 최소한 스스로를 붙잡고 있을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 성장의 일부는 미내플과 그녀를 소개해주고 나를 지지해주는 절친 덕분이다.



앞으로도 열혈 ‘보스’로 남아있을 것임을 선언하며, 자기 자신이 되고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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