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감정에 쉽게 휘둘리고 지나치게 예민한 내게 절친한 친구가 추천해 준 유튜브 영상이 있었다. 바로 유튜버 미내플님의 ‘무기력증 회복법 5가지’. 친언니가 다정하고 정확하게 문제점을 짚어주고 조언해주는 것 같은 그녀의 영상에서 많은 힘을 얻었고 나는 미내플 채널의 열혈 구독자 ‘보스’가 되었다.
그래서 에세이 <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가 출간되었을 때 망설임없이 구매했다. 그간 영상들에서 받은 그녀의 똑부러지는 조언들에 대한 믿음, 아직 영상보다는 인쇄매체가 더 편한 개인적인 선호 때문에 빨리 글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20대를 지나오며 스스로 겪었던 실패의 경험들과 그것들을 통해 배운 교훈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럼과 동시에 ‘진짜 자기 자신을 아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진짜 어른이 되어 독립하는 법’에 대해서도 따스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야말로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단계에서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한 말들이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게 된 뒤에야 비로소 자립할 수 있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나 또한 일일히 열거할 수 없는 원인들로 수년간 무기력과 우울에 시달려왔다. 지금은 무너진 나도 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천천히 일상을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나는 어떤 스트레스에 취약한지, 우울 삽화가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타인을 향한 맹목적인 믿음과 불신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이제서야 배워나가는 중이다. 그런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너무나 고맙고 소중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리지만 내가 나의 속도로,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삶은 계속될 것이므로 새로운 문제들 또한 계속 생길 것이다. 어쩌면 더 힘든 순간들이 찾아와 나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나를 (예전보다) 더 많이 알고, 또 최소한 스스로를 붙잡고 있을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 성장의 일부는 미내플과 그녀를 소개해주고 나를 지지해주는 절친 덕분이다.
앞으로도 열혈 ‘보스’로 남아있을 것임을 선언하며, 자기 자신이 되고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