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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초판본 디자인으로 다시 출간된 덕에 몇 년만에 다시 읽는 <스토너>. 처음 읽었을 때 받았던 충격이 생생하다. 더없이 평범한 보통 사람 스토너의 인생을 시간순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평범하기에 숭고하다’는 말을 증명하고 있다.
책 속에는 삶과 문학, 언어에 대한 사랑이 깊이 스며들어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스토너가 처음으로 문학에 매료되는 바로 그 순간을 묘사한 장면이다. 결코 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황홀함과 성취감! 특히 그 이후 스토너가 전 생을 다해 문학을 비호하는 이로 그려져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보통 사람의 (어쩌면 실패했다고도 볼 수 있는) 인생을 다룬, 출간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는 소설 <스토너>. 재조명된 이후에는 수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인생 책으로 꼽는다. 누군가 나에게 “혹시 당신에게도 이 책이 인생 책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그렇다”고 대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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