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4-06-29
짜잔요! 쌤여, 저 왔어요, 헥헥! 아, 이거 이사라는 거, 두 번 다시 허고 싶지 않아요.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담날에 일어나니께 안 쑤시는 삭신이 없으요. 이사라는 것이 대충 짐만 퍼 날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더만요. 미처 가져오지 못한 자질구레한 소품들 때문에 아주 혼났어요. 아직도 진행중. 제 소유의 것들이 일케 많은 지 첨 알았어요. 갑자기 제 눈 앞에 있는 많은 물건들 앞에서 숨이 턱 막혀와요. 언제 이것들은 제 것이 되었던 걸까요. 아직 뼁끼 냄시랑 낡은 씽크대 썪는 퀴퀴한 냄시가 가라앉질 않지만 익숙해지겠죠, 뭐...이 놈의 낡은 아파트 고유의 꼬진 냄새가 사라질 리 없어 보이니깐요. 집에선 맡아본 적 없는 씽크대 냄새 실타...뽀송뽀송한 집 씽크대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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