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가 일어나는 독서모임
이영애 외 지음 / 죠이선교회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치유가 일어나는 독서모임 / 이영애 외 | 죠이선교회 | 2007년 03월  

자조적 독서치료의 대가 이영애님이 이끄는 신성회의 리더들이 펴낸 책이다.  평범한 주부들이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을 발족하게 된 동기, 그 모임을 통해서 내적 치유를 경험했던 이들의 사례, 자조적 독서치료의 치유역동, 모임을 이끄는 지침 등을 수록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들의 모임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먼저 놀라운 수용성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마음의 상처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상처를 말이나 글, 기타 예술 매체로 풀어내면 스트레스를 극복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일을 위한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말할 상대가 없을 때 내면세계는 병들게된다. 신성회는 이런 여성들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비판 없이 내 말을 들어주는 그룹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면의 힘을 키워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런 수용성은 대표 저자인 이영애님의 인품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분위기 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신성회의 독서방법을 "거울독서"라는 키워드로 정의한다. 거울 독서란 책을 거울 삼아 자신의 내면세계와 관계를 조명하는 독서방법을 말한다. 책의 내용 자체를 학문적인 관심으로 연구하는 것과 심리적 치료를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은 차이가 있다. 전자가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초점이 있다면 후자는 책을 통해서 자신을 이해하는 데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신성회의 독서는 "마중물 독서"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샘물을 퍼 올리는 펌푸에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부어 넣고 힘차게 저으면 깊은 곳의 생수를 길어 올릴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어 자신의 내면 깊은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들이 주장하듯이 독서에는 생존을 위한 독서가 있는 한 편 건강과 행복을 위한 독서가 있다. 이 책은 주부들이 자신들의 정신적, 관계적 건강을 위해 십 수년간 책을 읽고 변화되어 온 삶의 기록이다. 본문 속에 그녀들이 읽고 효과가 있었던 책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영애 님의 부군이신 정동섭 교수께서 일생에 걸쳐서 읽을 만한 도서 목록을 부록으로 정리해 두었다. 이 책 한권 한권이 신성회라는 그룹을 통해서 검증된 도서들이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책은 우리의 좋은 스승이다. 자신이 읽고 변화될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전문 상담가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책과 치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변화될 수 있다. 이것은 대단히 놀라운 소식이며 독서치료의 탁월한 장점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서 변화된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어보고 싶은 이들, 또한 앞으로 독서상담 그룹을 이끌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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