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이라..우연은 신의 뜻이라고 하질 않던가 _ 너목들 중
그렇게 우리의 일엔 우연이라고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저 스치듯 만난 한번의 만남이 엄청난 인연이라고 하고,
그렇게 또 마주앉아 함께 식사를 하고, 내 이야기를 하고 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얼마큼의 신의 뜻일까요..?
그렇게 우리의 일엔, 우연이라는 신의 뜻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혹시, 무생물인 "물건" 에도 적용되지 않을까요..?
* 1g의 스포도 싫다, 하시면, 패스해주세요.

- 작가
- 미카미 엔
- 출판
- 디앤씨미디어
- 발매
- 2013.02.28
분명, 예전에도 있던 고서당인데 그제서야 다이스케의 눈에 띈 이유, 있지 않을까요? 네 다이스케는 우연히 비블리아 고서당을 찾게 됩니다. 자신이 궁금해 하는 책 때문에, 말입니다. 그리고 그 곳, 고서당 때문에 만난 사람은 시오리코, 입니다.시오리코를 만나기 위한 책이였는지 혹은 그 책이 아니라도 어쩌면 고서당을 들렸을 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요. 그렇게 만난 시오리코는 다이스케에게 답을 줍니다. 그것이 정답인지 혹은 아닐지 모르겠지만요. 모든 것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책은, 그렇게 짧은 에피소드 4개로, 책에 대한 사건 그리고 추리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책들은 이 책의 제목처럼 <고서> 에 알맞게, 나쓰메 소세키의 전집 중 <그 후>를 비롯하여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 까지 일본의 고전들입니다.


그렇다고, 그 책들의 내용을 모른다면 이해할 수 없냐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고서당을 하는 시오리코는 꽤나 통찰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녀가 그 고서당을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하는 이유는, "전 오래된 책을 좋아해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책은 그 이야기 자체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p 62
네, 인연과도 비슷하지 않나요..? 어쩌면 책도요, 주인이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래된 책, 그것은 한 사람의 손에서 또 한사람의 손으로 넘어갈 때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그 인연의 시작과 끝이 어디일까? 가 아니라, 그 인연의 인이 있다면, 과로 맺어진 후, 그 다음 다른 사람의 손으로 들어가 또다른 인과 과를 만들지 않을까요?

오늘도, 고서당의 문은 또 열렸습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어쩌면 그 고서당에 예전에 내가 읽었던, 읽던 책이 있을 지도요 혹은, 내 친구의 책이 있을지도요. 그리고, 무심코 재미있겠다 싶어서 집어든 고서당의 책은 또 예전에 나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가끔,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꼭 고를 책이 그때마다 없어서 무심코 빌려온 적, 없으신가요..? 그 책이 그냥 정말 무심코..일까요..?
- 인이 있다면 과가 있는 법이랍니다.
그러니, 그 책을 무심코 가져와 읽은 것도, 그 책과의 인연이지요. 물론, 고서는 아닐지라도요. 그러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 책은 또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을테니까요. 오래된 책인데도, 여전히 새책인 책에도 이유는 있을테니까요.

<그 후> 를 비롯해,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 책들 어떨까 궁금해 집니다. 다이스케도 그리고 안락의자 탐정인 시오리코도요.
그들이 왜 또 고서당에서 만났을까요..? 그 인과 과도, 궁금하지만 우연이란, 신의 뜻이라니 그런 것이겠죠.. 네, 우연의 탈을 쓴 신의 뜻, 인과 과에 의해서 이뤄진 우연의 에피소드에서도 그리고, 그들에게서도 궁금해지는, 고서당을 한번 가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간만에 만난 참 사랑스러운 책, 이였습니다.
요약.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현재 3권까지 나와 있으며 저는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일드로도 만들어졌는데 개인적으론, 살짝 제가 생각한 다이스케나 시오리코와는 좀 다르긴 하더군요. 일단, 안락의자 탐정도 오랜만이고 (네 장르소설, 추리쪽입니다만^^) 그 고서를 통한 추리란 것, 이 전 또 참 좋았습니다. 시오리코의 말대로 고서는 그 자체로 이야기기도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