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를 겪지 않고, 알게 되는 것이 "역사" 라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그리고, 많은 일들 가운데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들이 등돌리기 대신에 손잡기를 택했더라면, 지금쯤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 라는 것을요. 바로, 역사 속에서 말이지요. 그런 인물들 중
최고의 권력을 탐하여 조카를 죽이고 권좌를 차지해서 우리는 "세조" 보다, "수양대군" 이라는 칭호로 훨씬 익숙한 사람, 이 있으며, 바로
그 반대편에 섰다, 라고 생각하는 인물, 김종서가 있습니다.
<이미지: 공주의 남자 중>
김종서의 죽음은, 의외로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저, 역사를 보면서 아마도 그의 정적인 수양대군이 죽이지 않았을까, 인 것이지 우리는
그의 죽음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역사는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고도 하지요. 강자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가만히 보면, 결국은 강자도 바뀌기 마련이니, 누가 딱히 강자랄 것도, 약자랄 것도 없을 지도요. 분명 존재하긴 하는데도 말입니다.
이 책은, 어쩌면, 역사의 강자는 누군가에 대한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조용히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 분명히 김종서는 죽었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바, 수양대군에 의해서지만_ 진실은 뭘까요?
살아보지 않았지만, 기록만으로도 그리고 정황만으로도 충분한 사실들이 있지요. 그러나, 정유정 작가가 그랬던가요? 사실과 진실 사이의 "그러나" 가 있다고 말이지요. 네, 분명 있습니다. 사실은, 있는 그대로인 것..이라면 그 사실의 뒷면에 숨어있는 진실은 또 뭘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이,
김종서가 수양대군에 의해 정적으로 제거당했다면, 그 이면에 숨어있는 것은 과연 무엇이였을까, 라면서 툭 질문을 던지는 소설, "김종서는 누가 죽였나" 입니다.
는, 앙뿔 이겠지요 ㅠㅠㅠㅠㅠㅠㅠ잠도 조롱조롱 오고요..-_ㅜ 뭐 책을 읽을 땐 더 그랬;;;
겠지요...?
이상우 작가를 이 책, "김종서는..."으로 처음 만났다. <악녀 두 번 살다>는 들어는 봤으나, 읽어보진 못했다. 그렇게, 만났는데, 초반의 진도는, 의외로 이웃님들의 혹평에 비해서 잘 나갔다. 왜냐면 바로 앞에 "흑사관 살인 사건" 을 읽고 난 후, 읽었기 때문이다(네, 묵혀둔 ...서평입니다..ㅠ 들키지요 이렇게..) 어쨌든 앞부분은 그 덕분인진 지루하지 않았으나, 그 후 멀티로 읽는 습관 때문에 "변호측 증인"을 읽고나자, 급격히 책은 무거워졌다.

김종서에 대한 묘사는, 늘 한곁같아선, "작은 고추가 맵다" 와 동시에, 세종에게 총애를 받고 있으나, 그로 말미암아 시기하는 무리들 때문에, 늘 북방으로 떠돌아야 했다, 라는 것이다. 강직하고 올곧고인 것이다. 작은 키, 그런 고증은 괜찮았다. 사실, 김종서는 문인 출신인데, "장군" 이라고 해서, 어떤 이들은 무인출신으로 알까? 하는 그런 것들을 계속 되새김질 해주는 것 까진, 뭐 그럭저럭 읽힐만했다. 그러나, 너무나 "김종서만 옳다" 인 것이다. 김종서만 옳으면 나머진 다 나쁘다, 인 것이다. 즉, 단편적인 이야기가 된다.
김종서가 절대, 입체적 인물이 아니다. 이건 소설에 나올 인물이 아니다_ 라고 느꼈다면? 차라리, 나는 김종서가 세종의 명을 받들고, 조금씩은 인간적인 면을 보이고, 그리고 그 인간의 나약함도 보여주길 원했다. 권력이란, 잡으면 더 잡고 싶다고 하지 않은가? 말하자면, 그럴려고 한 것은 아니나, 일단 단종을 보필하게 되면서 욕심도 조금은 가져보고, 그런 것이 아니다.
이렇게도 너무나 평면적이라면, 도대체 김종서가 왜 주인공이지? 라는 생각과 함께 전개가 느렸다. 게다가 홍득희와의 로맨스 ....가 꼭 필요했던가? 싶다. 물론, 2년전부터 작가는 그걸 염두에 뒀다고는 하나, 이 소설에서 큰 비중이냐면 그건 아닌 게 다행이다. 왜냐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 꼭 필요한 설정도 아니고, 살짝의 양념인 셈이다. 게다가 그 로맨스에 가슴 설레임은 없다. 굳이 넣을 필요가 없었단 말이 된다. 되려 다른 이야기거릴 만들었다면 싶었다. 물론, <소현세자....>처럼 그런 얼토당토 하지 않는 이야긴 하지 않는다. 그냥 역사의 어느 단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난 되려 이 책이 지겹고 오래 걸리긴 해도, 그 점은 작가의 칭찬을 해주고 싶지만 그럼 뭐하는가? 재미가 없는데... 아무리 좋은 소설이라도 읽는 사람이 없다면..? 인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의 나열 그 외에 홍득희란 여진족출신의 산적두목의 로맨스만 그것도 아주 양념으로 들어가 있었다. 되려, 역사책을 읽고 있겠다. 물론, 역사의 왜곡을 안 건들리려는 건 알겠지만 김종서를 너무나 평면적 인물로 만들어 버렸다.-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시겠지요.- 김종서의 일생을 읽으면서, 임금의 신임을 받고도 변방에만 있어야했던 김종서, 그가 그리 평면적이였을까 하면, 되려 상당히 입체적이고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많은데, 그걸, 그냥 순간에 덮어버렸다.

컬러티비의 시대에, 흑백티비..- 이것이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의 향수, 이렇게 해석하시면 곤란합니다-_ㅠ- 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런 개성이라곤 우직함..인데 이 우직함도 뭐, 매력이라곤 없는 김종서에 하나 일조할 뿐이였다. 그렇다고 흑백 티비의 드라마가 상당히 흥미진진했다면 몰라도, 이건 뭐..대사가 탁탁 나오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주인공이 말을 한다. - 대체 나다운 게 뭔데? - 이런 빤한 대사,를 또 듣고 있는 느낌이였다
재미로만, 책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이 가지는 가치, 그리고 작품성 등이 있겠지만, 이 "김종서-" 에 대해서는, 입체일 수 있는 인물을 평면적이고, 매력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인물로 그려냈으며, 대체 타임워프는 제 멋대로 이뤄졌고, "이 사람 때문에 끝까지 애 먹었다" 라고 하는데 그 인물들은 그닥 알고 보면 중요치 않았다. 김종서의 이야기긴 하지만, 이렇게 평이하고 매력없는 김종서를 쓸 거라면, 되려, 그냥 안 쓰니만 못했다, 라는 느낌이였다. 어쩌면, 이렇게 평범한 인물도 즉,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김종서와 같이 될 수 있다,라는 희망의 메세질 전할 것이라면, 자기계발서를 쓰시는 게 옳았다.
그러나, 덮으면서 왜 홍득희와의 로맨스가 필요했는지 읽어본 사람은 알 지도 모른다. 책장을 덮을 무렵, 상상하지 않아도 될 드라마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과연 이 설정은 책이 먼저인가 아님면, 드라마가 먼저인가? 그도 아니면. 작가도 금계필담을 읽은 것일까? 싶을 만큼, 정말 상상치 않아도 될 드라마가, 다만 조금은 다르지만, 정말 상상치 않아도 될 드라마가, 펼쳐진다. 수양대군에 맞서 단종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충신, 그리고 왕의 신임에도 불구하고 늘 시기를 받아서, 변방의 장군으로 그것도 문인 출신인 매력적인 김종서는, 잊어라!! 대신, 상상치 않아도 될 금계필담의 어느 구절을 생각나게 한 드라마가 끝났는데, 그 드라마를 홍보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김종서장군은 그래서, 누가 죽였던가요?
요약하자면
- 1. 김종서란 이 매력있는 인물을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계속해서 평이하고, 평면적 인물로 만드신 이유는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시기 위함에 감사해야하나요?
- 2 제목만 "김종서는 누가 죽였나" 라고 하면 어쩌나요? 반전을 원한 것이 아닌데, 그 과정에 아무것도 없다면 우리는 낚인 건가요? 파닥파닥
3. 다만, 역사 왜곡은 최소화 하셔서 감사드립니다.
4. 아무리 김종서도 남자다, 라고 하셨지만 30살 이상의 딸과 같은 처자와의 로맨스는 이제 그만 쓰시면 안될까요?ㅠㅠㅠㅠ
(이게 남성들의 로망인가요..? ..아니지요...? 그리고, 설레이는 로맨스..가 아니라서 더더욱요;;그게 필요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5. 그런데, 설마 덮는 그 순간, 상상하라, 드라마를! 이 되어버려서, 그 때문에, 로맨스가 더 우습게 된 느낌이였답니다.
<본 서평은, 카페에서 제공 받은 도서로 본인의 주관에 의해 작성됐습니다>(주관대로가 아니면, 이런 서평이 나올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