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과 기도
시자키 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출처: 이웃이신, 고양이 꿈님( http://blog.naver.com/gorgeouscat )>

 

어딘가 떠나려는 곳, 그곳이 공항이든 혹은 배를 타기 위한 항구든 그곳의 사람들에겐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합니다. 떠나는 자마다, 그 이유는 각기 다를테지만 말이지요. 왜일까요..? 사람들은 어딘가 떠나는 그 여정을 왜 두려워하면서도 설레여하고 기다리는 걸까요..? 가끔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것은 여행이란 것이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서이지는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는 우리의 삶에서의 일탈이기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오늘, 사이키란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가 여러 나라의 언어를 할 줄 알아서 여행할 기회가 주어진 것인지 혹은, 반대로 여행을 하기 위해서 언어를 배우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가 우리를 사막 한 가운데로, 그리고 풍차의 도시인 네덜란드가 아닌 정열의 나라에서 사랑을 노래를 들려주기도 한답니다 어쩌면 미노코스의 풍차에서 들려줬을 수도 있겠지요. 사진처럼요.

 

 

 

 

 

 

그리고 이야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는답니다. 어느날은, 수도원의 안개에 가려진 그 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뜨거운 사막, 에서 시작한 여행은 또다시 뜨거운 아마존의 한 부락의 외침을 목도하게 하더군요. 그리고, 랍니다. 네, 세계는 그렇게 사막에서 아마존까지인 것처럼 또 남극처럼 차가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안개낀 곳에서 밝은 곳으로 다시 남극에서 또다른 사막으로 이어지는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 여정" 이라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길 가운데 서 있었던가요? 우리는, 길 가운데 서있기도 하지만 실은 인생의 어디쯤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설렘으로 시작하여 두려움으로 끝나더라도 어쩌면 온통 이야기로 가득찬 이 세계에서, 과연 우리의 통로는 어디쯤일까요? 아마, 아직도 사이키는 할 이야기가 많을테지요 그리고 실은 우리도 사이키에게 해 줄 이야기가요..

 

 



 

 

그리고, 그 이야기의 연속선상에 서서 우리는 봅니다. 들어갈 때 화려하게만 보였던 그 문이 어떠한가를요. 설레임으로 갔다온 곳의 실체도요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요. 두려움으로 들어갔다 나온 문은, 다를지도요. 가끔은, 누군가의 혹은 누군가들의 혹은 나의 외침과 기도를 듣거나, 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살아있는 한, 또 우리가 알지못하는 이야기 혹은 알고 있던 이야기들은 계속 되고, 되풀이 될 수도 있지만 잠시만 안으로 들어오겠냐고 문 손잡이를 잡게 하는 외침과 기도, 입니다.

 

 

 

 

 

 

 

 

 

 

 

 

 

 

 

 

 

 

는-_-;;닭살이고요..1년만에^^;; 서평을 쓰려니..감도 떨어지고....힘들고..한살 더 먹었음을 실감하고요.-.-;

 

 

 

 

 

시자키 유는 이제 첫발을 디딘 신인이다. 08년의 단편, "사막을 달리는 뱃길" 로 데뷔한 이래, 재작년 아야츠치 유키토,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격찬을 받았고, 나오기 힘든 대단한 주목해야할 신인, 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설명에는. 그러나 신본격의 선두주자인 아야츠치 유키토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격찬을 했다니(특히 아리스가와 아리스..;) 사실 갸우뚱, 이들을 믿어야해? 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야기는, 다섯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앞에서 오글거리게 이야기 한, 네 이야기 외엔 한 이야기 바로 "기도" 편은 그래서 "그리고, 입니다" 로 끝낸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이 이야기들은 신본격의 선두주자들이 뽑았다고 믿기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았다. 이야기나, 그 형식 자체로선 "본격"의 형식과 전혀 어긋나 있는 느낌이였다. 되려 사이키의 여행 에세이 같다, 라는 느낌이 강했다. 올 해, 신인들에게 주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인 "완전한 수장룡의 날"의 경우에도, 미스터리보단 순수 문학쪽에 가깝지 않나 싶어서, 요새의 추세가 이런가 싶기도 했다. 완전한 미스터리로서가 아닌.

 

 

 

 

그렇다고 이 소설에 미스터리가 없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쩌면 독자들 중 상당수가 싫어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내 경운, 처음 시작은 지겹겠다, 라고 시작했으나 의외로 "사막을 달리는 뱃길"의 끝무렵쯤, 여운이 잔잔히 남았다. 그러나 그렇게 다 좋다가 아닌, <얼어붙은 루시><기도>의 경우는 처음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가서 아, 이래서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은 정말이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 준 경우다. 내게는.

 

 

 

 

 

 

 

아직은, 시자키 유에게 이런 찬사는 과하지 않나 싶다. 에세이 형식의 미스터리, 그러나 그것이 안락의자탐정과 비슷한 느낌도 준다. 결국, 그 스스로가 문제를 진실이라고 하는 것을 마지막에 다 푸는 형식으로 어쩌면 그래서 신본격 주자들이 그 점에 상당한 점수를 주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 점이, 상당히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막을- " 은 내게 여운이 길게 남았다. 왜 이 파트가 그들에게 그리 찬사를 받았는지도 알 것도 같았다. 그래서 아직 그냥 지켜볼 시자키 유이긴 하다.

 

"얼어붙은 루시"는 그렇다 치더라도, "기도" 는 많이 맥빠졌다. 흥미진지하게 가장 읽다가 어느 순간 읭스러운 파트였기에. 그 결말조차, 마음에 안 들었고. 미스터리 답지 않다, 가 아니라 그 자체로 제겐 별로였다. 너무 수를 억지로 둔 느낌도. 그래서 중반 이후 잘 읽혀내려가지가 않았다.그러나, 아직 그는 신인이다. 그를 너무 높이 치켜세워서 자만심이 없다면. 이런 형식의 미스터리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이키가 본 것이, 전부 사실의 이면이며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 또한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면서 한번쯤 여운을 깊게 남게 해주기는 했다. 여전히, 불만은 많지만 다음에 평을 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가독성면에서 좋다, 라고 절대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하나하나 음미하게 해 준 것은 있지만, 본격이나 사회파 미스터리를 원한다면 권하고 싶지는 않기도 하지만 항상 의외란 존재하기에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본 서평은 카페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본인의 주관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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