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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타 ㅣ 이모탈 시리즈 5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혹시, 환생을 믿으시는지요..? 가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그 말을 그냥 웃고 넘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또 나와 그 사람의 옷깃이 스칠 확율이란 것은 의외로, 상당한 인연이구나, 라고요-
그러면 내 가족들은 어떤 인연인 것이였을까..? 라면서요. 저는 크리스챤이라서, 환생을 믿지는 않지만, 가끔은 생각합니다.
굳이 환생이 아니라도, 이 귀중한 인연들에 대해서요.
그리고 서로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연인이 되고를 거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주 긴 세월, 그들의 끈은 빨간실로
이어져 있어서, 그 생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생, 그리고 그 다음생에서도 만나는 그런 빨간실의 숲이 계속되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 숲에서 고개를 살짝 내밀어 봅니다.
<이미지출처: 네이버 포토갤러리:미키님(terrolist00)>

자석처럼 끌리는 사람 때문, 이랍니다. 숲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실은 어쩌면 빨간 숲은,
자석처럼 끌리는 두 사람의 매개체였을 뿐인지도요. 그리고, 숲을 나와 서성이다가 마주한 사람들은 가만히 서로를
봅니다. 처음부터 어쩌면 알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서로를 몰랐는지도요. 그래도, 끌렸습니다-
그 끌린 시간은, 600년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그렇게 짧다고 하는데, 다시 태어날 때마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를, 또다시 사랑을 하기 때문에 상처 받으면서도 그 아픈 사랑을 멈추지 못한 시간, 600년

그래서 이제는, 그 600년의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만 남겨두고 또다시 태어나서 한 눈에 끌리고, 다시 사랑을 하고,
상처를 받고 하는 것을 같이 하려는 사람들이 오늘의 주인공들 입니다- 작은 별이지만, 밤에 비춰주고 있어서 밤에만
볼 수 있는 그 이유를 찾아서, 함께 하는 에버와 데이먼,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빨간 숲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네, 오글거림 참으시느라 애쓰셨슴돠.ㅠㅠㅠㅠㅠㅠㅠ

나이트 스타, 는 실상 <이모탈 시리즈> 라고 하여 전 6권중 5권이다. 이모탈 시리즈는 말 그대로 불사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며, YA판타지다.
그래서 "윙스" 를 읽으면서 너무나 말도 안돼! 라고 외쳤고, 책을 펼쳤다. 그러나 의외로 이해는 빨랐다. 두 주인공이 나온다 에버와 데이먼.
그들은 600년간을 사랑했다. 그것도 데이먼은 이모탈 즉 불사의 신으로서 죽지도 않고, 젊음을 유지한 채, 에버가 태어나면 다시 사랑을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에버가 불사의 음료 엘릭서를 마심으로 그녀 또한 데이먼과 같이 불사의 몸이 되면서 시작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을까? 데이먼을 만나고 다시 사랑을 하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무일도 없었을가? 하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에버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절친이였던 헤이븐이, 오해를 하면서 적으로 돌아서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600년의 세월, 데이먼과 계속 환생을 거듭해서 만남과 사랑을 나누는 동안 아무일도 없었는가? 라는 질문엔 자신은 알지 못하는
일들을 데이먼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헤이븐은 그들의 사랑조차 비웃는다- 과연, 비밀이 없으며, 그렇게 사랑만 했겠냐고-

그리고 바로 위의 페이지가, 헤이븐에 대한 에버의 답이다.
항상 어느쪽이 더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진정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은 똑같이 사랑한다고. 설령 그 방식은 달라도, 깊이는 같다고.
600여년을 살아오면서, 그들은 늘 만났고 그때마다 그들은 또 사랑했고, 상처입었고 그리고 다시 그것을 되풀이 했던 것은 사랑했던
그 찰나의 기억을 "불사"의 기억으로 가져가기 위함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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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을 깨닫기 위한 과정이 어쩌면 헤이븐의 변함일지도 모른다. 헤이븐은 오해를 한다고 했다. 그녀가 사랑했던 불사의 남자
로만이 죽어갈 때 방관만 했던 절친 에버에 대한 증오가 그 힘을 키워온 것인지도. 그래서, 헤이븐 역시 불사의 몸이 돼, 그녀에게 대적
하는 것, 그리고 묘하게 600년간 주드와의 인연고리와 또다른 친구이며 조력자인 마일스의 이야기- 그럼에도, 끝내 이 둘의 우정이
어찌 될 것인지, 헤이븐과 에버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로 5권은 큰 얼기를 이루고 있었다.

이모탈 시리즈는 "불사" 라는 것과 "환생"을 통한 사랑의 YA판타지이다.- 5권부터 보면 알 수 있을까? 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사실, "윙스"보다 이 "이모탈 시리즈"는 의외로 괜찮았다. 일단 여주는 이 남자, 저남자에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물론, 중간에
주드에게 흔들리는 것도 있었지만 그건 "사랑" 이라는 감정보다, 다른 것에서 기인하고다시 온 마음은 그녀의 연인, 데이먼이 차지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새도우랜드라든가 서머랜드 같은 환상적인 곳으로의 초대를 한다. 그 곳은 윙스 시리즈에 나오는 공간과는 또다른 세계이며,
그 의미가 확실히 달랐다. 또한 불사, 라는 건 말 그대로 "죽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것인데 이 이모탈 시리즈에서는 불사, 에게도 약점은
있었고, 죽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정확한 불사라기 보단, 긴 시간 아름다움과 젊음만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닐까 했는데, 약점이
공격 당하더라도 그것을 회복해내는 것도 있었다. 에버의 경우, "진실"이였다.

결국,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는 책을 보면 알겠지만 씁쓸함을 자아냈다. 다만, 헤이븐이 그렇게 된 뒤, 너무나도 태연한 에버는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 달라서 좀 황당하기는 했다. 적어도 한국적인 정서에서 읽은 나로서는 그랬다- 또한 고등학생인데 역시 "주차"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음..하는 느낌도 있었다. 뒤의 헤이븐이 그렇게 된 뒤, 의 에버의 심리외에는 쭉 여주인공의 심리묘사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청소년들이 읽기엔 좀 내 생각에 세다, 라는 느낌은 있었다. (어쩌면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불사, 라는 판타지적 요소만 제외한다면 - 물론, 그것 덕분에 이 이모탈 시리즈가 성공했겠지만- 나머지는 되려 사랑이야기에 가까웠다.
YA판타지로서 좀 색다르긴 했다. 다만, 내가..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아서지이지 불사와 그리과 계속된 환생, 그 긴 세월 600년의 사랑이야기
아마도, 600년 변치 않는 그 판타지, 를 그려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