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
로렌 올리버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 중 하나가 바로 "~ 했더라면" 일지도 모릅니다. 그때, 그 시절은 다시는 오지 않으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중 하나는 또 바로 "~했더라도"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도 바뀌는 게 없다면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슬픈 일은, 또한 바로 "했더라면" 과 "했더라도" 를 생각하는 일, 그 자체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래서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합니다. 뒤돌아보는 일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고 말입니다

그래도 또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한번씩 뒤를 돌아본답니다. 뒤돌아 보면 분명 어느순간은 돌이키고 싶은 일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람들은 다시 앞을 보고 걸어갑니다. 결국 뒤를 돌아보는 일이 얼마나 슬픈지를 알고 있기에 안 보기도 한답니다.

 

 

 



 

 

 

혹시, 누군가와 이별을 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면 우리는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하지요-

그런데 누군가는, 이별의 인사를 하지 않더군요. 인사를 하는 순간, 왠지 다시는 못볼것 같아서, 라는데 그런가요..?

사람마다, 그 이별의 인사를 하는 법은 다르겠지요. 예의를 갖춘 정중한 인사, 평소와 같은 인사, 혹은 하지 않은 인사.

 

- 인사를 안한다고, 그게 인사가 아니지는 않겠냐고도 하더라고요. 그것도, 인사의 일종이라고요.

그 많고도 많은 인사들 중, 가장 슬프기도 한 인사, 바로 작별인사법은 그렇게도 다른가 봅니다.

 

 

 


 

그리고, 작별인사를 하면서 누군가가 묻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슬픈 일, 그 가정법이 만약에 당신에게 매일매일 일어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면서 나즈막하게 혹은 큰소리로 우리에게 작별인사법에 대해서 말하는, 책 "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 입니다.

















 

 

아주 생소한 작가, 그러나 아주 익숙한 소재로서 써내려간 "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의 줄거리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사만사 킹스턴(샘)은 소위 킹카다. 그녀의 친구들도 인기가 많고, 그녀에겐 별로 부족할 것이 없어보이는 그런, 날들.

그리고 인기의 측정도를 알 수 있는 "큐피드데이" 가 다가왔고 즐기고, 그리고- "나"는 죽었다. 분명. 그러나, 일어나면

또 죽은 "어제인 오늘" 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흑백필름을 돌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컬러이되 흑백인 필름이 머릿속에서 계속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처음에는 실감치 못함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그건 데쟈뷰일거야, 라다가 그 다음부터 실감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막 나가보기도 하고, 비뚤어져 보기도 하지만 "어제인 오늘"은 여전히 아침마다 계속 되고 있었던 것이다. 왜일까?

 

그러면서 샘은 알아간다. 무엇이 잘못 됐는지를. 그리고 해야할 일들을 하나씩 찾아간다. 그리고 보지 못하던 것들도

그리고 알지 못하는 것들도 알아가게 된다. 그 "어제인 오늘"은 사마사 킹스턴을 이제껏 17년간 성장할 동안 보다도 더욱

많이 성장시키는 바로, 그런 기간인 것이다 - 당신에게 그 "만약" 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인 것이다.

 





 
 
 


 

 

단 하루, 정말 단 하루이면서 딱 하루가 계속되는 사만사 킹스턴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가 한번쯤 상상해온 이야기들.

- 책은 초반이 더디게 읽힌다. 그 이유는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와 너무나 다른 문화적인 것들에

대한 이질감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 그들이 웃고, 떠드는데 대체 왜 그게 재미있는지를 모르는 건, 다르니까이다-

 

그러나, 초반의 그 문화적 차이만 살짝 넘기면 그 다음은 의외로 빠른 속도로 넘어간다. 왜냐면, 결국은 그들의 17세나,

우리의 17세의 이야기들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사실 우리가 "써니"의 시대가 아니든 맞든간에

그 영화를 보고 세대간의 공감을 이끌어내듯, 그렇게 말이다.

 

 

 

 







 


 

 

- 이런 몇몇 대목들 때문에, "써니"가 조금 생각나기도 했다. 그녀가 진심으로 우정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들.

말하자며 이제껏 그녀는 그저, 그녀들과 "어울리기만 했다" 라고 생각한다면, 성숙해져가는 샘을 만날 수 있다.

사실 나라면, 그냥 집에 있을텐데, 라고 하다가 결국은 "어제였던 오늘"이기에, 그녀가 택하는 것들이 있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신의 옆에 있는 친구들이 또 새삼 자신에게 버팀목이 되었는지를 말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고 그리고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과 그것의 반복됨이 계속 되풀이되기도 한다.

 



 



 

 

결말은, 어쩌면 그녀는 또 눈을 뜨고 "어제인 오늘"이 시작될 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건지도.

초반이 너무 더뎠고 사실, 영화 if only도 생각이 났다. 바뀔 수 없다면 "if"란 얼마나 소용없고 쓸데없는 일일까 하면서

분명 낯익은 설정이긴 하다. 그런 면에선 신선하다, 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샘의 7번이나 반복되는 딱 하루면서

또 계속될지도 모를 어제인 오늘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가 성장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우리에게도 질문을 하고 있었다.

- 당신이 늘 생각하던, "어제였던 오늘"을 하루 살아본다면, 당신의 선택은 어떤 것입니까?- 라는 물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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