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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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경자. 이 이름은 들어는 봤지만 그런 화가가 있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을 실제로 봤을 때, 느낀 건 슬프다..였습니다. 그 후, 더욱 그 이름이 알려진 건, 바로 위작 논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잊혀져 갈 때쯤, 다시 그녀가 바랐던 사막, 그 태양이 가장 높이 떠 있는 8월 세상을 떠났단 뉴스만 듣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다시 책으로 만났습니다. 처음 그녀의 작품을 봤을 때 기묘하게 우리나라 사람 같지 않은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은 웃고 있지 않았다고 그날 적었었고 그건 지금 다시 책으로 본 그림에서도 그랬나 싶으면 같으면서도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날, 제가 본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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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가 흐르는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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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림이 주였습니다. 웃지 않고 있는 여인들. 그리고 꽃으로 둘러싸인 여름이되 겨울의 여인을 보고 있었습니다. 꽃의 화관을 쓰고, 또 꽃으로 둘러싸여 있어도 웃지 않는 여인이었으며 웃고는 있지만 어딘가 서글픈 여인들을 만났었습니다. 책으로 보면 조금 웃는 느낌인데 그림으로 만났을 땐 처연한 느낌이 왜 들었을까요? 그림이란 게 그날의 기분을 말해주기도 하는데 그날의 저는 그랬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녀들은 웃지 않는가, 라면서요. 색채의 화려함으로 그녀들의 우수를 가리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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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람 같지가 않음은 그녀가 말했듯, 사막의 여왕이라면 아마도 이런 피부 아닐까, 싶었고

꽃의 화관과 만났지만 왜 그리 기뻐 보이지 않는지, 싶으니

"그 순간 슬픔이 괴어 와 저는 그대로 내 슬픈 눈망울만 내놓은 채 사막을 달리고 싶었어요. 지구에서 하염없이 짓밟혀 온 콩알만도 못한 존재의 의식 때문에 스스로가 가엾어진 것이지요"(본문 107p)

어쩌면 그런 것을 고스란히 캔버스에 옮겨놓은 것을 제가 그냥 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그녀가 거부하는 것과 만나고 싶은 것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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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여행

제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미묘한 몽롱함과 함게 어쩌면 여기에 그녀가 다 들어있는 느낌이라서일까요..?그녀가 남편과 생사를 확인할 길 없어지고 만난 남자는 왜 이런 사람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천경자의 자존감은 아주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으니까요. 아주 살 길이 없어 그와 함께여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가 너무 사랑해서도 아닌데 어째서 그런 사랑을 택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그는 또 부인까지 있었으니 도대체 왜, 싶었을 정도였지만 그것 역시 그녀의 모습의 한 페이지로 인정한다 해도 만약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았을까 혹은 그때의 아픔들이 그녀의 그림에 많은 도움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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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하나는 생태, 라는 그림으로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저 그림으로 천경자라는 이름을 알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어떨가 싶었습니다. 제가 본 그림들은 거의가 다 그 옆에 있는 것과 같은 여인들의 그림이었기에 이 "생태"란 그림을 보면 정말 그 꿈틀거리는 것과 같은 그 무엇가가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책과 실제 그림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걸 직접 보지 않으면 이게 뭐야, 하게 되기도 하고 왜 그 그림들을 그렇게까지 돈을 주고 살 가치가 있는가?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저 그림을 한 번 보고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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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들거리는 뱀이 여러마리,

그 당시 저 그림은 파격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녀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을테고요. 그러나 그녀에게 김상호를 제외하고도 꽃길만 있던 건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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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해선, 작가인 기자는 이리 말합니다.

"꽃은 그 자체가 색체의 파티입니다. 회화적 요소로 최고라며, 꽃을 통해 계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생의 기쁨이나 죽음을 상징하기에 천경자의 인물화에는 꽃으로 치장한 여인들이 유독 많다(본문 187p)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생명, 그 땅을 기어다니는 뱀, 그리고 그 엉킴이 우리와 같지 않을까 싶어, <생태>는 한 번 꼭 언젠가라도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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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천경자에 대한 설명과 그림보다 "희곡" 형식이었습니다.

등장인물은 단 두 사람, 기자와 천경자 그 둘의 대화여선 차라리 모노드라마로 했더라면, 싶었는데 아무도 묻지 않은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보단, 누군가가 묻고 또 그에 대해 답하는 형식이 글의 초반에 있듯, 희곡의 정석으로 보긴 어렵지만, 순수한 그녀의 삶을 그대로 기리기 위함, 그대로 알리기 위함에 가장 진실하고 싶어서 굳이 이 희곡 형식을 택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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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는 네 챕터로 나뉘어 있었고,

가장 길면서도 또 가장 슬픈면서도 화가로서의 시작인 이 책의 표제처럼 쓰인 "천경자, 그 슬픈 전설의 91페이지"였습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그 후, 그녀의 그림 이야기로 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술술 말하면서도 또 자신의 그림이 "일본화" 같다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하지만 그녀가 일본에서 그림 공부를 했으니 당연하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 결국 내 그림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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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려내던 그녀는,

글도 잘 쓰더군요 모든 미술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또 잘하기도 하지만, 내 작품에 시적으로 말하기 서툰 사람들도 많은데, 천경자 화백은 시인처럼, 또 에세이인 듯, 뒤에 그녀의 에세이를 보면서 이런 감성이 그녀의 그림을 그리게 만들고 붓을 들게 했구나, 싶었습니다. 아마 그녀가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도 글을 쓰거나, 다른 예술 계통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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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대표작을 기증하고 저작권까지 환원한 최초의 작가인 그녀에겐 나의 인생이 부정당하는 느낌이었을 것 같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경자 화백이 사랑한 그림, 그것들은 우리 곁에서 그녀의 생을, 그리고 그녀가 사랑했던 것들을 고스란히 남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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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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