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타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지구에 남겨진 유일한 인간, 에리타._ 라고 그녀를 소개합니다. 혼자 남겨졌다고는 하나, 그녀의 옆에는 인공지능(AI))인 가온이 늘 옆에 있습니다. 지구에서 인간이 중심이었다면, 지금 그 인공지능의 이름이 바로 "가온"이란 점은 특이했습니다.

가온.

- 순 한글로, "한가운데", "중심"을 뜻하는 그 말이라서 묘하게 처음부터 위화감 비슷한 느낌은 있었으나 그런 느낌이야 했습니다.

지구상에 남은 인간, 네 맞습니다. 인류의 멸망을 불러온 것은 바로 "포르딘"이란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욕망 가운데 가장 가지고자 하는 것을 꿰뚫어 본 것이 것이기에 어쩌면 그 부작용에 대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그렇게, 욕망이 낳은 것들은 둘로, 셋으로 쪼개지고 결국 멸망의 위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 가운데, 에리타와 가온이 남았습니다.

어쩌면, 아주 평온한 날들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가온"이 나타나기까지는 말입니다. 그의 존재가 AI인 가온의 존재와 부딪히는 순간입니다.사실 AI 가온은, 네, 에리타의 아버지 에드먼 박사가 "김가온"을 지금에까지 만들었고, 그를 바탕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바로 딸, 에리타를 위해서 말입니다.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만, 띠지에 다 있고, 뒷면에 다 있지만, 그럼에도요. (스포 조심한다고 했는데 뒷면에 다 있.......었어요..)

여러분의 인간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너무 거창한가요? 그럼, 질문을 바꾸겠습니다.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까지 한다면, 그는 사람일까요?

사람이되, 사람처럼 말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또 사람인가요..?

둘 중, 누가 사람인가요?

답은,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택하겠지만, 비밀이 벗겨집니다. 그것은,

전자는 인간이 아니고,

후자의 D.N.A는 인간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어쩌면, 김가온의 말처럼

"원본"이라는 것을 싹 지워버리면, 그 자리를 꿰차는 게 곧 진짜 아니겠어?"

인 걸까요..? 저는, 아니었습니다. 분명 인간의 DNA를 가지고 있는 에리타여야 하지 않을까_라는 생각이 좀 더 51% 지배하기도 했습니다.인간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이 모든 건 학습된 것이 아니라, 그저 프로그램이라면 그것이 과연 에리타에게조차 기어이 상처일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남겨놓고 간 것일까... 싶었습니다.

아직 작은 에리타와,

박사의 진짜 딸 에리타가 있었습니다. 에드먼 박사조차, 그 "선택"을 하지 못해 둘 다 남겨둔 것입니다. 그리고, 선택하라?

신이 아니기에, 할 수 없는 일. 하지만, 그대는,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그 작은 에리카에게 떠넘겼습니다.말은, 참 좋습니다. 모든 것을 안 후, "딸아, 나는 네가 선택하게 두려 한다."

초반, 박사의 이 말은 꽤나 그럴싸했습니다. 하지만 1권이 끝날 무려쯤, 에리카에게 가까이 다가간 인공지능 "가온"처럼, 아니, 에리카에게 이입하기 시작해선지, 저 박사의 말은 그 어린 딸을 위해선지 혹은 책임회피인지..라는 것일 정도로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포르딘이란 것, 결국 인간의 욕망으로 만들어내, 그것이 망하게 만들 것을 알기에 조치한 것이었던 그 박사였지만 말입니다.

- 네, 당신은 신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굳이 그렇게 만드나 서야 했나요..?

답은 하나잖습니까, 그 밑바닥에 있는 것, "내 딸을 살리고 싶다" 밖에 더 있냐고 묻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어째서 이 작은 아이가 울고 있는지 아실 겁니다.

모든 것을 알아버린 아이는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들이 그 어릴 적 한 번쯤은 다 던져봤던 질문을, 이 작은 아이가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고, 나는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나는.........

그리고 나는, 인간인가....?

그리고, 나는 대용품에 불과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가온과 함께라면... 좀 더 이 질문들이 쉬울 텐데......... 라구요.

두 명의 가온.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가온._ 그것은, 또 에리타와 같습니다. 그리고,

김가온과 인공지능 가온. _ 에리타의 두 마음을 대변하는 것만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에리타는... 에서 말입니다.




언젠가, 제노사이드를 읽으면서, 디스트릭트 9처럼, 인간이 왜 그렇게 강퍅해질 수밖에 없는가는, 바로 그들이 알기 때문입니다. 다른 종족들을 받아들이는 순간, 위험함을 감지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악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지키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들의 두려움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에 반해,

이 책, <에리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금씩의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수작보다,

에리타 때문에 많이 아팠고, 그걸 지켜보며 어느새 인공지능이면서도 손잡고 싶어 하지만 손 내밀 수 없는 "가온"과, 그들 사이를 조율하는 김가온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실은, 바뀔지도 모릅니다.

가온의 말.

"우리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믿으려 합니다.

우리의 시간을,

우리의 선택을,

우리의 삶을

그리고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한 존재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에리타."

본문 337-344, 가온.

그리하여, 묻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본 포스팅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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