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이야기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효게쓰 아사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김은하 옮김 / 담푸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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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이란 곳은, 참 묘한 곳입니다. 가장 깨끗해야 하지만, 가장 더럽고, 또 그 반대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평생, 가야만 하는 곳입니다. 어쩌면 내 가장 안락한 보금자리 나의 다락방 같은 그런 곳에서 평화를 누릴 그 시간보다 더더욱 말입니다. 물론,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렇게까지 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꼭 필요한 곳이죠. 우리 생에서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생의 시작은 어쩌면 우리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혹은, 화장실을 내 발로 갈 수 있을 때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이 책의 첫 에피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생은, 그렇게 화장실에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시작처럼 말입니다.

처음 이 책, <화장실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바로 이 책의 저자보다 "요시타케 신스케"라는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일러스트가..?라는 물음표가 있었으나, 일단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면서 옅어지긴 했습니다.




책은,

31가지의 아이스크림처럼 그런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우리의 첫 발걸음의 에피소드부터 시작해,

죽음도 있었고, 배려도 있었으며,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낭만도 있었으며 사랑도 그리고, 장르물인 연쇄살인사건까지(?!)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연관이 없을 에피소드에서 살짝씩, 그 기묘하게 이어지는 것도 있었습니다.

과연, 화장실이란 어떤 곳일까를 생각한다면, 아마도 본문이 말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있어 넌 빛나지

내가 있어 넌 깨끗해.

본문 106p

화장실은, 그 오랜 시간 많은 것을 사진처럼 담고 있는 카메라 혹은 필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비밀의 공간이 되기도 한 곳이었습니다. 초반, 재미있는 열쇠들과 사진들, 에피소드 쏟아져 하나씩 하나씩 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그 사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따뜻하기도 했지만 아, 어쩌다.. 싶은 그 뭉클함이 있었으나 또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희로애락을 그 어떤 사람보다 화장실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을까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표지에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각각의 사연은 다른, 그곳, 화장실.입니다.




누구나 가는 화장실. 누구나 쓰는 화장실. 화장실은 반드시 어딘가에 있고 당연히 존재한다. _

날마다 가는 화장실. 누구나 쓰는 화장실. 화장실은 사람이 오길 기다리며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한다.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화장실. 좀 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 대상인 화장실.

본문 173p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화장실이 또, 어땠을까요. 그저 청소를 해야만 하는 곳, 혹은 내가 급할 때만 찾는 곳이 아닌,아주 가끔은,

"별을 헤아려볼까. 화장실에서." 본문 175p

라면서, 또 나만의 화장실 이야기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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