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헤어진 연인의 부고, 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4년 전 사귀었고 헤어진 모토하시 란의 블로그는 그녀의 죽음을 암시하는 글귀가 있었습니다.
설마, 인 것이죠. 그의 말처럼
"그래, 장난이겠지. 내가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둘이나 죽었다니. 그런 우연히 있을 리가 없잖아?" 본문 30p
하지만, 두 명까지 그런 느낌이 들자 그 기묘함은 웃어넘길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연임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세 번째 연인이었던 하야시 에미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행방 역시 묘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들의 자취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들이 말했던 그 모든 것들은 거짓과도 같았던 것입니다. 란, 미사키, 그리고 에미리까지 만났던 적이 없었고 그 혼자의 상상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말이죠. 만약 유키에가 없었더라면, 미사키를 만난 일부터 부정당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그녀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아니, 왜 죽은 것일까요? 그 접점은 아무것도 없었고 단지, 하나. 후타의 연인이었단 사실만 존재합니다. 서로 만난 적도 없고 각기 다른 환경인데 어째서인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그 의심은 내가 혹시 해리성 인격 장애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의 추적이오.

하나를 찾으면, 하나가 안 보이고,
하나가 보이면, 또 다른 하나가 숨어버립니다.
그리고 유스케의 도움으로 찾은 엽서의 주인공, 미사키의 어머니를 간신히 찾았는데 되려 거기서 그는 부정당합니다.
도대체 왜일까 어째서 다들 나를 거부하는 것일까. 어째서 세 사람에 대해 감추려 하는 것일까. 어째서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 본문 167p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혹시,라는 의구심도 가지게 만들면서도 그의 시선을 따라가게 되면서 그 진실의 순간이 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초반 부분 작가가 많은 힌트를 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 아닐까, 싶었는데 네, 그 부분은 아마도 조금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어느 정도는 읽어내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까지는 알아차렸지만, 그 진실의 또 다른 이면, 을 보는 순간, 왜 그가 펫 시터여야 했는지 왜 작가가 유스케의 과한 행동들을 굳이 넣어야 했는지가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어색한 듯한 이질감이 사라지는 그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