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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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장점은 24시간 영업을 한다는데에 있습니다. 물론, 그래서 마트보단 조금 비싼 지불을 하지만 그만큼의 대가는 지불해야 하니까요. 그러고 보면 인간의 생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부러울 게 없어 보이지만 무언가, 남보다 더 지불했던 시간들요. 전, 지적인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잘 알까, 싶으면 그들의 그 모든 것들은 경험에서도 오고, 또한 "책"에서도 얻습니다. 그렇게 제가 8시간 일할 때, 편의점의 24시간까진 아니라도 그만큼의 시간 동안, 더 많은 것들을 독서를 하고, 그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책, 지식편의점은 그들이 그렇게 얻어낸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읽지 못한 책들, 그리고 읽어도 뭐라고 하는 거지?라는 책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를테면, 그가 말하는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경우, 저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의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언제" 읽었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건, 아마 모든 책이 그렇지만, 이 책이 유독 그렇다고요. 또한 불온서적(?!) 비슷하게 된 적이 있는 에피소드들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 우리의 존재론적인 문제, 저게 또한 고갱의 가장 유명한 그림의 제목이기도 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 너무 어려운데..?라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아닙니다.책은, 의외로 다이제스트 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루이저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읽다 말았는데 스포를 ​ 물론, 책들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는 합니다.

저는, 처음 이게 그래..? 한 책이 바로 <파리 대왕>이었습니다. 파리 대왕이란 것의 어원이랄까요?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것도요. 원제가 <황금 모자를 쓴 개츠비>였는데, 바뀌었고... 등의 가벼운 에피소드들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호, 하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편의점 들어갈 때,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입맛의 제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시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게, 책은 가벼이 시작하고, 특히 저자가 남자인데, 여성스러운 어투라 왜일까? 했는데 친밀감이었죠. 근데, 이 분, 끝으로 가면서 무거운 이야기에 살짝씩 양념을 더해서 무게를 가볍게 하더군요. 파란 거짓말의 이야기 같은 것, 실연시 타이레놀, 이런 데서 전 재미있었습니다. (아마 노리신 것?)




이 책에, 나와있는 책의 분류입니다. 삶의 모습에서 시작해, 우리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죽음"인 "세일즈맨의 죽음"까지요.

이 중, 읽은 책도 꽤 있고 읽었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 책, 읽으려고 하는 책들..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그러나 너무 가볍지 않게 편의점을 둘러보게 하고 있었습니다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전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그의 말처럼 "희망"이란 것이 어쩌면 달콤 쌉싸름하다는 것은 늘 달콤하지만 않고 그 끝이 쓴 것을 이미 알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_ (....) 그러니까 행복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살기 위해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죠. 뭔가 앞뒤가 바뀐 것 같죠. 이 전복의 논리가 참 재미있습니다. 본문 314-315

공화주의라고 하면 공화당으로 인해 "보수"의 색부터 떠올리는데 아니라고 합니다. 원래 공화주의는 시민들이 정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치 형태라고요. 그러고 그 말이 계속 쓰여왔단 건 세대를 건너 공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그 공화주의였던 시민들이 아마, 나이가 들어가면서 "라떼는 말이야...로 변한 것도 있지 않을까..(저도 변하고 있습니다. 변했나?!) 싶습니다. 저자 역시, 그렇게 썼더군요.




제가 어린 왕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그 보아뱀에 대한 질문이 제 생각의 틀을 아주 작게 부수었기 때문일 겁니다. 어릴 때의 저 질문은, 엉터리 같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저것이 모자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고, 또한 보아뱀도 틀린 답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 "모자"는 그 상상력의 부재, 어쩌면 아이들이 얽매이지 않았을 때 해 낼 수 있는 생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연금술이란 것은 사실, 금을 만드는 것이고 지금에야 가능할 수 있지만 당시 연금술에 왜 사람들이 열광했는가는 묘하게 읽으면서 정리가 됐습니다. 그 욕망이 갇혀진 것은, 기어이 깨부수고 나오게 되죠. 물론, 작가의 말처럼 노라는 행복하지 않았을 겁니다. 인형의 집을 나와서도요. 실상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남편이었을까요?

아니요, 답은 곰스크로 가는 열차..에 있었습니다.


그 부인이 꼭 가져가야 하는 그것처럼요. 바로 현실에의 안주죠. 다만, 내 눈에만 보이지 않는다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생각은 또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25권의 고전이,

8가지 챕터를 나누어, 다이제스트처럼 압축된 느낌도 들지만 결국, 이 책 모두는 아닐지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읽어왔고 그리고 앞으로도 읽힐 책 아닐까 싶습니다.이 책들을 모두 다 읽고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괜찮을 테고, 읽은 책부터 혹은 흥미로울 것 같은 파트로 읽어도 꽤나 재미있을 겁니다. 물론,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것이 보통의 책의 정석이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내가 원하는, 그리고 필요한 물건부터 고르는 편의점에서 그렇게 또 읽어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들어갔다 나온 지식 편의점은,

의외로 무거울 것 같았던 것을이 가벼웠고, 또 가벼운가 싶으면 어느새 진지해져 있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문화 예술은 책이 아니라 연극일 거라고 합니다. 인쇄술의 발달 전에도 존재해왔던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 편의점에서는 간단한 단막극도 보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썩 재미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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