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연애소설
이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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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내 일이 아닐 땐 말이죠. 하지만, 그것이 내 일이 되는 순간은 다르죠, 가장 특별한 일이 되고 맙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그 사이 감정이란 것이 생기고 아주 사소한 그리고 별것 아닌 것들이 쌓이게 돼 만나고 연애를 합니다. 그리고는 결국, 또 헤어질 때 역시 그 별것 아닌 그리고 그리도 사소한 것들이 아주 커다란 이유로 다가오면서 해피엔딩까지 가지 못하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누구에게나 평범하지만, 또 가장 특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연애란 것이, 과연 뭘까? 각자마다 그 온도도 그리고 이유도 아주 다를 것입니다.


원래 사람 밝은 면만 보면서 좋아하면 그게 어디 사랑입니까? 사랑이 생기려면 상처를 봐야죠. _ 본문 49p

그건 그냥 영화가 아니고 제 인생의 영화였어요. 오랜 세월 기다린 영화. _ 본문 50p


누군가를 처음 좋아할 때, 그 사람의 장점이 먼저 보이죠. 하지만, 단점이 장정으로까지 보이게 될 때 아니, 알면서도 할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또 사랑이라고 누군가는 말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은 단 한 번뿐일 수도 있는데 그걸 망치는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이윤 어쩌면 가끔씩 우리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 될 때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그 순간에 어째선지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말이죠 그 순간까지가 또 영화의 엔딩 아니었을까, 그래서 더 아련한 여운으로 남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해피엔딩"이란 자막이 올라가지 않는 순간이 말이죠.


아주 사소한 그것, "무심코 손이 가는 따뜻함"(본문 33p)는 결코 사소하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따뜻함보다 그렇게 커다랗게 다가오는 것이기도 하죠 세상에, 숨길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바로 그것이 감기와 사랑이라는데 그래선지 사람들은 사랑을 하면 발연기자들이 됩니다. 그저, 자신들이 잘하는 것 같아도 그건 모르는 척 넘어갈 뿐이죠. 그 어떤 핑계를 대도 알 수 있는 것이니 그 어린 녀석들도 눈치를 채기도 합니다. 이야기들이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는 이야기들만 있는가 하면,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되려, 이야기들은 소위 "웃프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왜일까 싶으니, 흔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아주 많이 보는 건 기쁨이나 환희보단 그 반대편이 많다는 것이죠. 물론, 그것은 연애에도 어김없이 반영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슬프기만 하진 않습니다. 그 사람들이 연애할 동안은 진심이니까 말이죠. 닭살 돋을 애정행각도 있는가 하면 또 담담한 이야기, 또 알 수 없는 이유들의 물음표를 가진 남자들이 있습니다.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 특별하지 않지만 가장 특별한 이야기 스물아홉 편이 담겨있었습니다. 연애의 끝이, 해피엔딩만 있진 않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죠. 그래서, 작가는 그럼에도 우리 모두, 그 누구도, 아무도, 슬퍼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묘하게 찌릿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긴 연애의 끝이 있는가 하면, 설레는 시작도 분명 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끝이 나야 되죠. 탄생과 죽음처럼 말입니다. 저는, 의외로 "사랑은 그렇게" 편에서 공감이 갔습니다. 아무렴요, 아무렴요, 하면서 웃게 됐습니다. 아마, 제 기억 속에 있는 그 어떤 장면들 때문이었을 겁니다. 물론, 전혀 똑같진 않았지만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아니까요. 여러 단편들의 색깔은 다릅니다. 아니, 설령 같은 이야기고 같은 연애라 할지라도 똑같은 연애란 없답니다. 다시, 무한대로 되풀이하는 시간의 루프 속에서도 아마 다를 겁니다. 메이비




요약

이야기는 제목처럼 "누가 봐도 연애소설"이 맞습니다. 그리고, 평범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기호 작가 특유의 위트가 전편에 걸쳐서 있어서 이기호 작가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소설도 한번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남자 작가니만큼 또 남자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일러스트가 중반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연애소설보단, 이기호 작가 특유의 웃픈 느낌이 감도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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