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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어 표현이나 익숙하지만 딱히 깊이 생각지 않은 그 "말의 어원"에 대해서 말입니다.말이란 것은, 참으로 묘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면서도 정작 왜 이런 표현이 나왔을까?의 의문이 어쩌다 들 뿐, 지나가죠. 말이란, 천 냥 빚도 갚지만 만 냥의 빚도 지게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이런 어원을 알면 더더욱 풍성한 어휘를...보단, 사실 "얇고 넓게" 알고 싶은 지식의 사전으로 열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가 "신화"(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고 바로 "성서"로 말입니다. 그렇다면,먼저, 신화의 세계에선 어떤 재미 있는 말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마약인 헤로인. 그 유래가 바로 제우스의 아내이자, 여신들 중 최고의 여신인 헤라에서 비롯됐다는 것, 그리고 아프로디테로부터 나온 단어가 최음제, 성적 흥분, 성욕 등이라고 하더군요. 어째서, 왜, 여신들에게서만 이러나 싶으면 에로스에게서도 그 성적인 것은 파생돼 있더군요. 잠의 신인 히프노스에게서 수면제, 몽유병(sonmambulism) 등 "잠"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의 아들인 모르페우스는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듣자마자 알겠더군요 모르핀. 이를테면 이 부자는 몽롱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프로디테네 모자가 성적인 것이라면 말이지요. 그렇게,신화 편에서는 꽤나 많은 소득도 있었지만 뭔가 응? 하는 파트도 꽤 있었습니다. <똑같은 운명을 타고난 탄탈로스의 딸>(108p) 편은 우리가 잘 아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등장합니다. 탄탈로스의 딸인 니오베는 제우스의 손녀죠. 다복하기도 하여 7명의 아들과 딸이 모두 잘나선 레토(다산의 신이기도 하죠)에게 오만해져 결국 레토가 그의 자식들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에게 모두 죽임을 당했다는 그 유명한 신화입니다. 그런데 뭐가 같단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되려 그녀의 자녀들의 운명이 그 두 태양과 달의 신에게 죽임을 당했으니 <똑같은 운명을 타고난 니오베의 딸>이 맞지 않을까? 갸우뚱거렸습니다.
초반의 경우도 그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라노스- 크로노스의 이 두 부자는 어떤가요?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식을 죽이자, 자식은 아버지를 죽이고 크로노스는 잡아먹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후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까? 싶더군요. 거기까진 너무 나간 느낌이라도 그런 설명 없이, 그저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잡아먹는 것에 대해서 자신이 했던 그 행위 때문인 연결고리, 그리고 크로노스가 "시간의 신과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단정 지으셨으나 사람들은 또 그의 행위에 "모든 것을 말끔히 없애버린" 것 때문에 그로 하여금, 연표, 연대기, 스톱워치 등의 단어가 파생됐다면 과연 "전혀 관계없다"라고 단정 지어야 했을까,하는 부분은 아쉬웠습니다."전혀 상관은 없으나 한편, 사람들은.."이라고 했더라면,하는 아쉬움들이. 하지만, 많은 부분 꽤 재미있었습니다.
하데스를 아시지요? 조카와(...) 결혼한 그 신의 구역 중, 위의 크로노스가 통치하는 곳, 지옥 아니, 지하의 그곳에 낙원이 있습니다. 바로, "엘리시움" _ 바로, 천국과 동의어로도 쓰인다고 하니, 참 신기한 노릇입니다. 지하의 세계에 있는 낙원, 그 엘리시움에서 파생된 것이 바로 지금, 프랑스의 샹젤리제와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이 여기서 따온 것이라고 하니, 오호,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는 것 같습니다.신화에선 의외로 꽤 많이 나오고 있었으나.. 제 습자지 지식에 놀라기도 했습니다만, 신화 그 자체로도 괜찮았습니다. 그렇다면, 성서편은 어떨까요

성서 쪽은 신화와 마찬가지지만, 우선 그 배경 즉, 성서의 보급화에 대한 것부터 설명하셨는데 의외로 제가 알고 있더군요 배경지식이 없이 가도 좋지만, 그 설명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또 좀 길면서 성서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면 지루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인간의 사과, 네 그렇습니다. 사실 선악과가 "금단의 과실"일뿐이지, 사과란 것은 어디에도 성경에는 없습니다. 다만, 존 밀턴의 <실낙원>에서 언급돼 지금은 그 사과가 금단의 열매로 자리 굳히고(?!) 있습니다. 인간의 4가지 사과는 위의 첫 번째 사과 아담과 이브의 사과 2. 파리스의 사과(분란의 사과) 3. 빌헬름 텔의 사과 4. 뉴턴의 사과 이렇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그에 더하여 엘런 튜링과 애플사의 사과도 언젠가는 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세계를 바꾼 사과"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성서 쪽은 굳이 성서가 아니라도인 경우가 꽤 많았고, 어쨌든 알고 있어선지 이게 굳?싶은 경우와, 신 포도에 대한 것은 생뚱맞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우화에 나오기까지의 연결고리 등이 없어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신자라서 찾은 것은, "좋은 씨앗"에 대한 예시였는데(256p) 이것은 세상적으로 "인품이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살아남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고 다 인품이 좋은 것은 아니란 것이죠 성서는 성서의 의미대로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즉, 직선적이죠 "믿음이 좋은 사람"을 뜻합니다.
호산나가 실상은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에서 지금 우리는 그 호산나를 "찬양하다, 찬미하다"라고 쓰고 있다,라는 그 연결고리는 매끈하더라고요. 그리고, 오 이런 게 있었구나, 했던 것은 바로 "라자루스 신드롬" 이었습니다. 우리에겐 "나사로"로 많이 알려져 있는 라자로는 "하나님에게 도움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를 살려내신 것이 첫 번째라면 그래서 모든 것이 다 멈춘 사망선고가 내려진 환자에게서 맥박과 혈압이 측정되는 경우라고 합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경우도 포함해서 말이죠. 또한 마녀사냥이 과연 약한 사람들에게만 존재했을까 하면, 아니었습니다. 바로 666이 그것이었습니다. 성경을 악용한 예입니다. 처음이 네로 황제였으며, 마호메트, 그리고 종교개혁자 루터, 그리고 히틀러, 그리고 지금은 G-7과 EC를 666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것은 그 시대에 따라 필요한 진짜 악이 아니라, 어째선지 성경을 이용하는 느낌이라 묘한 씁쓸함도 있었습니다

책은, 신과 인간 즉, 신화에서 성서_가 신이라면 거기에서 파생된 우리들의 언어, 바벨탑에서 무너진 그 언어의 어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이 책은 신화 편에서는 조금 제가 습자지여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앞뒤의 여러 명의 신들이 나오는데 좀 더 유기적으로 엮었더라면 정신이 없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더 재미있는 구성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서의 경우는 단편적인 것들과 어찌 보면 그다지 상관없는 것들도 있었지만, 최대한 성서의 말씀 중 좋은 말과 우리가 자주 쓰는 관용구를 쓰려고 한 것 같으나 거기서 "유래했다"라고 보기엔 조금의 무리수가 있는 듯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언어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란 것을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들의 어원을 알아가고 그것들에서 파생된 언어, 관용구를 알아가는 것은 언어의 유희까진 아니었지만 흥미롭기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