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역사 :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다
나이절 워버턴 지음, 정미화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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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소크라테스"이긴 합니다. 저는 그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이 책의 처음에서 등장한 그도 그랬습니다." 남을 속이는 행위는 나쁜가?"라고 묻자 당연히 "나쁘다"라고 했지만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면서 말합니다 "사람을 구하기 위한 행위, 그것을 위해서 당신의 행위는 "결과론적으론 그를 속이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것 역시 나쁜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합니다. 오, 마이갓!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에게 아무런 "전제"를 주지 않은 채 "질문"을 하고 스스로가 만든 결과로 나쁘지 않냐는 것이죠 이것이 소피스트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럼에도 분명, 그가 철학의 가장 앞자리에 앉은 것은 이유가 있을 테고 그것은 플라톤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테네 학당이 있는가 하면, 본격적으로 신에 대한 질문_에서 인간으로 넘어오기 시작합니다. 마키아벨리의 그 유명한 "군주론"은 어쩌면 인간은 약하기 때문에 악하고 이기적인 것은 당연하며 "나쁜 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약한고 악한 인간을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잘 아는 홉스의 국가론은 "권위주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민주주의 따위,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생각에 저도 동의하면서도 살짝 다른 점은 있습니다 그 철학자들의 계산속에 잘 들어가지 않는 것, 인간의 욕망이 말입니다.



그렇게 인간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결국 "신의 존재"의 문제로 또다시 돌아옵니다. 아니, "자유의지"라고 해야 할까요? 스피노자에 따르자면 그것은 환상일 뿐, 실상 "자발적"인 행동이 인간에겐 없다,라는데 신의 존재를 그렇게 믿지 않았던 그라면 이 결정론적인 자유의지에 대해선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하지만 "자발적"이라면 누군가는 만약, 또 나쁜 일을 당한다면 당신의 자유의지에 의해서인가?라고요.

그렇게,

자유의지에 대해 빠져들 무렵, "관념론자"들과 "경험론자"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들의 "관념"은 "경험"을 해야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할 때, "선험적 지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칸트) 우리가 경험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 (본문 125p)이라는데 그렇다면, 경험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선험적" 과 대치되는 것이지 않을까? 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칸트는 조금 뒤로 와 있었지만요.


신은 전능하신가? 다시 그 문제로 돌아온다면,예정설의 포브, 라이프니츠에게 볼테르는, 정의의 실종을 말하면서 "기적 논증"과 "설계 논증"에 대해서 공격을 합니다. 그렇게 신으로? 하는 사이, 루소의 사회계약론으로 넘어가는가 하면, 이성의 찬양의 대표격인 칸트와 감정, 그리고 비이성적으로 인간을 바라본 관점에서 프로이트까지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샤르트르. 보부아르와의 계약 결혼으로도 유명한 그는 "자유"가 최고다!라고 했는데 말이죠, 웨이터가 웨이터의 틀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그는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저는 그 역시도 틀로 들어가는 것 역시 그의 자유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닌가요?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의 본질"로 또 싱어의 "종차별주의"를 읽으면서 왜 그렇다면, 식물은? 채식은 된다는 이유는 뭐죠?라고 묻고 있었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종"을 다르게 해선 안된다.. 좋죠, 하지만 그의 철학 역시 어딘가 좀 모순이 느껴졌습니. 물론, 제겐요.


드라마를 계속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엔딩"입니다. 이 책은, 그렇게 책의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다음 철학자는 그렇다면..?이라고 궁금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의 철학자들과도 당연히 자연스럽게 연관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에서 싱어까지의 이야기가 저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더 듣고 싶었습니다. 아니, 이 아저씨, 그러니까 이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래서 신이 어떻다는 거죠? 이런 엔딩은 다음 회차를 꼭 읽어야 해!로 끝날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생각은 너무나 극단적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르크스의 생각은 옳았다.. 지만 그가 계산에 넣지 않은 하나, 바로 "인간의 욕망"이죠. 물론 "모두 잘 사는 사회" 역시 인간의 욕망이지만 남보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잘 살게 되길,이라는 것을 배제해 생긴 것이랄까요. 아마도, 철학자들이 생각한 인간은 욕망보다는 그냥 인간 자체로만 본 것일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마흔 개의 챕터는, 각기 짧지만 꽉 차 있었습니다. 저는 칸트에서 좀 애를 먹었지만(...) 그 외엔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책은 철학가들의 사생활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보다는 그들이 말하는 사상과 이론으로 꽉 차 있음에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사상 혹은 이론에 모순이 있는데? 싶은 순간 그들의 뒤에 그것에 대해서 반박하거나 혹은 보충하거나 그렇게 철학의 역사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세계를 만나다는 것, 그것은 늘 새롭게 떨리기만 하는 일인가 하면 또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마흔 명의 철학자들의 생각은 새롭지만 또 만났던 "관념"이었고 "경험"이었습니다. 자유가 있는가 하면 그에 따르는 선택에 대한 의무도 있다는 아주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그 사실들이 또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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