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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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그것은 하나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새에 대한 진화론을 펼쳤던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어느새 그 새의 깃털은 여성의 미, 정확히는 그 아름다운 깃털을 모자로 과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자들만일까요? 아니오, 남자들은 또 어떻던가요? 낚시에 쓰이는 깃털인 플라이에 열광했습니다. 특히나, 송어와는 달리 잘 잡히는 아무렇게 해도 잘 잡히는 물고기는 연어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물고기의 제왕"을 낚는데 아름다움을 다 쏟아부으면서 가장 아름다움 플라이, 새의 깃털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플라이 타잉은 사람들을 한번에 매혹시키기 시작합니다. 바로 낚는 것에 어쩌면 우리는 매료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것은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추함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도 또한 모르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렇게 운을 띄웁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일어나는 일은 뭐라고 해야할까요..? 주인공인 에드윈 리스트는 어쩌면 어려서부터 너무나 많은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접해서였을까요? 그는 런던왕립음악원에서 풀룻을 전공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은 또한, 그가 플라이 타잉을 하는 것과 어쩌면 아주 흡사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에게 그것은 "돈을 벌기 위함" 이기도 했으나, 어쩌면 아름다움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비뚤어진 생각이 또아리를 틀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한발짝, 두발짝_ 그의 두려움이 성공이 됐을 때,였습니다.

에드윈은 세발짝째 걸어가면서 그의 손 안에 아름다운 깃털을 넣었습니다. 그것도 정당한 방법이 아닌, 바로 "박물관에서 훔쳐서" 말입니다 말하자면 도둑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겐 죄의식이 있었을까요..? 아뇨, 너무나도 태연했습니다.



스포일러입니다. 





그는 아름다운 깃털을 손에 넣은 뒤, 자신만의 소유가 아니라 그것들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베이를 통해서 가짜 계정들을 만들어선요. 사람들은 그가 훔친 플라이, 그리고 깃털에 대단한 관심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몰랐을까요..?아뇨, 분명 알았습니다. 어디서 난 것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정당하게 얻어진" 것이 아님은 알았을 겁니다. 어쩌면 박물관에서 훔쳤을지도 모를 장물이란 것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상관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르는 척" 그 플라이를, 깃털을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비밀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결국 박물관 측에서 알았고 그는 잡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잡힌 에드윈 리스트는 훔칠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를 졸업하지 못할까만 걱정됐습니다. 그의 손이 훔친 깃털에 대해선 언제 그랬냐는 듯 말입니다. 그리고, 야스퍼거 증후군으로 풀려나고 그 사건은 그렇게 종결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끝나버린 사건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자인 존슨이었습니다.



이제 사라진 새들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나머지 새들이 어디에 갔는지 묻지 않았다. 본문 217p


존슨의 의구심은 깊어져 갔습니다. 그리고들 말합니다.

과연, 박물관에선 왜 그 긴 기간동안 몰랐던가? 정말 에드윈 리스트가 훔쳐간 새가 299마리인가? 아닌가? 정말, 그는 야스퍼거를 앓고 있는가? 혹시, 그 나머지 새들은 어딘가에 지금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그는 아무도 묻지 않는 새들의 행방을 찾았습니다. 에드윈 리스트의 행방을 역추적하고, 남아있는 사이트에서 아카이브 된 기록들을 발견하면서요.

그리고,


거기에서는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탐욕과 욕망에 사로잡혀 더 많은 부와 더 많은 지위를 탐하며, 몇 세기동안 하늘과 숲을 약탈해 온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345


그리고 그 말은, 에드윈에게 왜 그렇게까지 해야했냔 말의 질문에 답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짜란 걸 아는 순간, 사람들은 맥이 빠진다고. 그 말은, 소유욕. 그것도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과시하고 싶어하고 계단을 올라가고 싶어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비뚤어진 탐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잡혔던 깃털도둑 에드윈은 그리 칭하는 것을 꺼려했습니다만 그 행위가 절도인 것은 맞지 않던가요? 하지만, 그와 또 다른 사람들은 말합니다. 연구가 끝난 것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낫지 않냐고요. 하지만 만약, 사람들이 그렇게 자유로이 살 수 있었다면 그리 높은 가격으로 또 열광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오, 그들은 금기에 대한 것, 그 아름다움이 허상임을 알면서도 그것에 대해서 열광했던 것입니다. 그, 탐욕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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