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 삶을 위로하는 시를 읽고, 쓰고, 가슴에 새기다 감성필사
윤동주 61인의 시인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가 정확한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글귀를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도리질을 치게 됩니다. 
시의 언어란 상징적이고 함축적이라는 생각에 매여서 일 겁니다. 하지만, 또 그 말이 맞았습니다.
사람들의 감정은 그저 희노애락으로만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참으로 복잡하고 다양해, 우리의 말은 그것들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그 언젠가의 기억 때문에, 또 앞으로 다가올 그 무엇 때문에, 두려움과 혹은 환희가 교차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럴 때, 이제껏 눈에 들어오지 않던 시구가 혹은 시어 하나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의 나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내 감정일 수도 혹은 그 언젠가의 정지된 시간의 말인가 하면,
그것은, 끊임없이 새로이 생성돼,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뱉어내고 있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긴 산문과 같아, 읽어보면 운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주 짧은 산문 같아 또 읽어보면 거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가끔은, 어느 한 구절만 콕, 하고 와닿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내 안의 것들을 끄집어 내, 
결국 털썩 울게도 만들고 웃게도 만들면서 기묘한 위로를 해줍니다. 아주 짧은 듯하지만 긴 여운으로요.

그래서, 잠시 끄덕입니다. 시는 정확한 언어들로 이루어졌다고요.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저리 담아내니. 
그래도, 다시 부인할지도요. 시가 어떻게 정확할 수 있냐고 말입니다. 


안식처까진 아닐지라도 시가 주는 위안은 작은 듯 의외로 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詩 중에서또 내게만 보이는 시가 있기도 하고요.시들은, 많이 알려진 시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기도 하는 시도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알려졌었단 시들이 조금은 새롭게 그리고, 고갤 흔들었던 시와는 새로운 인사를 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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