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정확한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글귀를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도리질을 치게 됩니다.
시의 언어란 상징적이고 함축적이라는 생각에 매여서 일 겁니다. 하지만, 또 그 말이 맞았습니다.
사람들의 감정은 그저 희노애락으로만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참으로 복잡하고 다양해, 우리의 말은 그것들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그 언젠가의 기억 때문에, 또 앞으로 다가올 그 무엇 때문에, 두려움과 혹은 환희가 교차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럴 때, 이제껏 눈에 들어오지 않던 시구가 혹은 시어 하나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의 나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내 감정일 수도 혹은 그 언젠가의 정지된 시간의 말인가 하면,
그것은, 끊임없이 새로이 생성돼,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뱉어내고 있는 언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