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기타노 다케시 지음, 이영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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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얼굴만 알고,

매주 목요일 비슷한 시간 "피아노" 라는 카페에서 만난다면 만나고 아니라면 잠시 읽던 책을 접고 다음 주를 기다리고, 그렇게
매주 목요일의 반복이 운명으로 다가올 지도 모르지만 아주 짧게 스치는 소나기로 그칠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면서 만나는 
남녀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한 번의 만남으로 그렇게까지 다음 주를, 그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고
그래서, 더 불안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한 번, 의 어긋남으로 엉켜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네, 그렇습니다. 단 한 번이 두 번이 되는 순간은 세번이 또 네번이 될 수도 있음을요.

 "아날로그" 란 이름의 만남에 같이 동참하려는데, 마치 턴테이블의 판이 툭, 하고 튀는 소리가 납니다.
아날로그니까요. 너무나 매끈한 소리가 아니라서, 그 나름의 멋을 풍기고 있구나 하고, 그 서툼에 웃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턴테이블이 고장인지 아니면 LP판이 불량인지 혹은 둘다의 이상인지요.
원인을 알아볼까 하는데 더이상은 가까이 오지 말라는 듯이, 그렇게 찌익, 하고 긁히는 소리가 납니다. 

처음부터 조금씩 판이 튀고는 있었습니다만, 투박하니까 그게 아날로그잖아_ 라고 위안을 삼고 있었지만 운명적 만남도 괜찮고 그런 만남도 괜찮아 살짝 엿보려는데 장편소설에서 섬세하지 못한 감정선까지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게다가 막판에 튄 건 도대체 어째서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네, 다 좋았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을 어찌 받아들이란 건지, 싶었습니다.





네, 저염식의 음식은 자극적인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향긋하게 감도는 맛들이 있습니다만,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아주 이쁜 "추억" 이란 이름으로 남기지 싶을 정도로 뒤쪽은 저염식이 아니라 작위적,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니, 저염식이란 MSG를 듬뿍 넣은 것을 가져다 준 셈입니다. 네, 저는 그랬습니다.  다들 잔잔했다 느끼실지는 몰라도 
제겐 이건 맛도 없는 MSG만 가득했습니다. "아쉽다" 정도가 아니라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동안의 일본소설은, 작위적이긴 해도(...) MSG라 할 지라도 아닌척, 하고는 있었습니다만..



LP판으로,
오랜만에 피아노 연주회에 온 기분을 내려던 저는 LP가 아닌, 그냥 핸드폰에 저장돼 있는 클래식 음악을 듣던가,

아니면 
연주회에 직접 가야겠구나, 싶어서 많이 씁쓸해졌습니다.

드폰만 없다고 아날로그는 아닌 것을요, 기타노 다케시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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