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의 레퀴엠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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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죽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진혼곡, 진혼미사곡


든 것의 시작이었던 곳, 법정입니다. 그러기에 미코시바가 선택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밝혀버린 곳 역시 법정,입니다. 그러나 진실이란 잔인해, 예전보다 더한 칼날들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로 향하는 칼날쯤, 익숙하고 그다지 아프지 않습니다만 그로 인해서 구하지 못하는 한 사람 때문에 법정의 세계가 보입니다.

자신을 모두가 외면했을 때, 
자신을 모두가 손가락질했을 때, 
자신을 믿어줬던 단 한 사람 때문에 지금 이곳에 섰습니다만 그가 밝힌 진실 때문에 사람들이 "진짜"를 보지 못할까 두려워진 것입니다.





그는 시체 배달부였습니다. ​아니, 그렇게 불리었고 세상에 냉소를 한가득 안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미코시바 레이지가 법조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단 한 사람의 따스한 눈길과 손길 때문이었습니다. 이나미 다케오, 자신의 담당 교관 때문이었습니다. 남들이 말하듯, 처벌받지 못한 그였습니다 대신, 구제 또한 받지 못했던 그에게 이나미 다케오는 그걸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그가 절대 할 리 없는 일을 저질렀단 것을 그저 활자로 보고만 있을 순 없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그의 변호사가 됐습니다. 



변호사에게 가장 어려운, 최악의 의뢰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자신을 완벽히 속이는 의뢰인일까요? 아니오, 그건 진실과 거짓을 적당히 섞어서 말하는 사람이랍니다. 그 속에서 진짜와 거짓을 구별해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란 것입니다. 아니, 누군가가 그 거짓을 진실로 만들면 말입니다. 또 거짓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고요. 그래서, 알면서도 의뢰인에게 질 수밖에요. 절대로인 상태에서 지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 져야만 합니다. 진실을 들추어낼 수가 없습니다. 이제껏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사란,

의뢰인의 뜻을 가장 최우선시 해야 합니다만, 미코시바 레이지는 늘 이기는 게임을 했고, 의뢰인보단 진실이 먼저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세계를 알아갑니다. 진실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또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의 감정이 꿈틀, 합니다. 이제껏 냉철할 수 있었던 것, 진실만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세계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세계 이면에 더 소중한 것들이 있다고요 아니, 이제껏 실은 진실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그저 "사실"이었을 뿐이었다고 말입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선, 하나의 방법뿐입니다. 바로, 죽는 것입니다. 제 스스로를 죽이는 세계로 한 발짝, 인 미코시바입니다. 그러니, 그런 그를 위한 레퀴엠일 겁니다. 또 스스로를 죽여가면서, 다른 이를 구한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적당히 거짓과 진짜가 섞여 있는 법정, 그 가운데서 "진짜"를 찾아내기 위한 음악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의가, 진실이 죽었다는 그곳에서 말입니다.

 







요약:

가독성은 여전히 좋은 나카야마 시치리입니다. 이나미 다케오가 참, 너무 답답하단 생각과 함께 그렇기 때문에 또 미코시바 레이지가 존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읽는 동안은 미코시바 변호사가 됐는지 선생님, 쫌--;. 이랄까요..? 그렇게 되더라고요. <은수>란 게 은혜와 원수인데 어째서 이 단어를 고집했을까? 하는 건 있었습니다. 처음 시리즈부터 호~ 로 시작했다면 조금씩  도덕시간인 느낌도 들어선 아, 이건..할 때도 있더라고요 .반전은 거의 없었습니다. 첫 시작에 응? 이건 익숙한 ..? 했는데 2013년도에 발간된 걸로 알고 있었지만 연상이 되는 사건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재판에서 지고도 얻은 게 많은 미코시바입니다. (시리즈중, 처음으로 진 거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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