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
마쓰오 유미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그렇게 늘 적당한 날이 많은 9월 아니, 어쩌면 여름에서 가을의 길목이라서 그걸 느끼지 못하는 그 9월의 무심히 지나가는 그때,
- 아주 작은 소리가 시오리에게 들려왔습니다. 어쩌면 무시해도 될만한 작은 소리가 말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그 아주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때, 무시했더라면 어땠을지는 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의 날씨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듯, 그렇게 말입니다. 아니, 예측한다 한들 또 갑자기 변해버리는 날씨인 것을요.
그러니, 시오리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혹은 아니든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믿기지 않는 소리일 밖에요. 1년 후 미래의 당신의 옆 호실의 사람입니다. 라고요.
그리고, 그 소리는 이상한 부탁을 합니다. 상식 밖의 부탁을요. 누군가는 들어줄 수 없지만 어쩌면
누군가는 작은 소리에 신경 쓰였고 들을 수밖에 없듯 그 부탁 또한  그래서 들어줄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건, 목소리 혹은 기묘한 마음이 가져다주는 것일 겁니다. 그 마음의 정체를 알기까지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만, 그 마음을 알아챘기 때문에  한켠에서는 부인하고 싶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쌉싸름한 초콜릿과 같은 혹은 누군가는 쓸쓸한 가을의 길목, 9월에서 시작된 사랑은 잔인한 계절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잔인한 계절이 가져다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날이, 좋아서 혹은 날이 좋지 않아서 그리고 날이 적당한 그 어느 날, 이 책장의 페이지를 펼쳐도 좋을 것 같습니다.
9월이니까, 이번 달의 사랑을 만나 보시는 것도 말입니다.





-오글거리시죠? 압니다...만,





영화 동감, 그리고 시월애는 시공간을 넘나든 사랑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 <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는 이미, <동감> 그리고 <시월애> 최근에 개봉했던 <너의 이름은>등에서도 본 설정이었습니다. 그 설정 자체론 어쩌면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왜 우린 그 시공간을 넘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사랑>이라고 생각들 합니다. 그만큼의 기적을 사랑은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변화한다면 그건, 바로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 그게 사랑이라고요.





찾아오는 시간도 그저, 어느 날 문득인 것만 같지만 사람들은 말합니다. 세상엔 우연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말입니다.
어쩌면 운명을 믿고 싶어 하는지도요. 하지만, 이 책이 그렇게 시작됐다 하더라도 만들어 나가는 것 또한 사람이고, 그들의 감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읽으면서 왜 시오리가 전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제가 시오리라도 그 선택을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말이죠. 또 누군가는 시오리의 그 선택에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그 사람이 만든 건 기적일 지도 아닐지도요.
세상에서 가장 편한 게 짝사랑이라고 합니다. 감정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러나, 그 사랑은 참 아픕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어떻게 했을까요..?

아쉬운 것은,
시오리와 하무라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조금은 간질거리는 느낌이었다면 좀 더 로맨스가 있었더라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너무 담백해 건조한 느낌마저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시오리의 선택을 지지했던 것이겠지만요.

하지만,
<머그컵 한 잔의 비밀>이라기보단 실은 한 남자가 만들어낸 기적이 맞는 이 사랑이 9월, 가을에 살랑, 하고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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