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탐정 - 흰 장미의 수수께끼
나카마치 로쿠에 지음, 후스이 그림, 정유진 옮김 / 출판미디어 율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어쩌면 별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어쩌면 별 말일 수도, 누군가에겐 아주 사소하지만 커져버린 그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필이면 저 고요한 세계와 연관돼 있어서 큰 소리가 아니라 조심스레 찾을 수밖에 없는 그런 일들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작은 말들,

사소하면서 아주 별 일인 그것들에 조금씩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분명 있습니다. 그것이, 내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혹은,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 향했기에 그들이 향한 그 마음을 읽어낼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여름의 꽃은 당연히 해바라기라고요. 하지만, 저 화려한 해바라기는 참으로 슬프기도 하다는 건,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잘 알지 못하는 꽃들도 분명 소박한 혹은 화사한 아름다움 뒤의 꽃말이 전혀 상반된 것도 알고 있으나

그 꽃들의 이면보단 "보이는 것"으로만 보고 그저, 그렇게 또 지나가고 있는 일상인 것입니다.


아마,

이 여름의 폭염도 서서히 잊혀질 듯 그렇게요. 하지만 그 순간,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다면 잊을 순 없을 겁니다. 저 고요한 세계의 비밀을요.







"식물탐정"은 정말, 사소한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게 사소한 것일까를 생각한다면 아니오, 전혀요.

- 거꾸로 피는 튤립을 봤어요.

아이는 그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 튤립을 찾기 위한 여정의 시작으로 이야긴 시작합니다. <교토 부립 식물원> 직원인 나카마에와 스스로를 식물 탐정이라고 부르는 와카이 미나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들은, 식물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아주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고 들어주고 그것을 찾아줍니다.


이 책의 미덕은

일상에서의 흔히 보지 못한 "꽃, 식물" 처럼 고요한 세계처럼 추리라고는 해도 잔잔한 입꼬리를 올라가게 하는 정도에서 그칩니다. 그래서 분명, 누군가들에겐 심심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 그 예로 제가 그랬으니까요. - 하지만, 읽다 보면 저 세계가 재미있어 집니다.





하지만,

많이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그 예로, 나카마에와 미나의 간질거리는 감정선이 아쉬웠습니다. 그냥 소위 금사빠구나, 라고 넘어가야 하는 건가 싶어선요. 추리를 같이 하면서 느끼는 그 미묘한 기류를 탔더라면 어땠을까와, 솔직히 "추리"보다는 식물 혹은 꽃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는 하고 있어선 조금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건 참 잘 쓰는 듯..^^;)


이 일러스트가 참 이뻤습니다.

만화 같기도 하지만 내용 자체가 가볍다 하기엔 오, 이런 것도.. 하게 되긴 합니다만, 사실 "추리"와 "식물 이야기" 의 중간에서 좀 어정쩡한 느낌이라, 늘 미나가 하는 그 특이한(?!) 음식을 먹는 느낌도 없잖아 있긴 했습니다. 그런 점들이 "탐정" 즉, 장르물로서는 많이 마이너스적인 요소지 않나 싶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야,

편집부의 센스에 전 놀랬습니다. 이게 단순히 띠지로만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네, 책갈피였습니다. 그런데 아까워선 그냥 고이 간직만.. 그러니까,  이 책에 나오는 꽃을 챕터 가장 나중에 가르쳐 주고, 이런 느낌이 마치 책과 같아선 그 아쉬움이 많이 상쇄되는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문구의 힘이란!)




읽는 동안이나마. 아주 조금은 꽃들이나 식물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으니까요. 이 이야기들을 역사 전공인 카나마에의 지식으로, 꽃과 나머지 이야기는 미나의 이야기로 잔잔히 들려주는 이 콘텐츠가 저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가벼이 읽을 수 있는 소설에서도 그들이 이용하는 <겐지 모노 가타리>등을 등장시키는 것들이 말이죠.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여름의, 꽃들은 질 테고, 가을의 꽃들이 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꽃들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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