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하루키 - 그만큼 네가 좋아 아무튼 시리즈 26
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키스트 이지수 번역가의 ‘아무튼’ 시리즈. 중학생 때부터 하루키에 빠져 모든 전작을 읽고 신작을 기다리고 실망하고 응원하면서 늘어놓는 이야기들에 맞아맞아 무릎을 치면서 읽었다. 하루키를 통해 어떤 세계의 감각을 학습해왔다는 이야기에 공감. 인용된 작품 속 구절들도 너무 익숙한 문장들이라 주석이 필요 없을 정도. 나라면 이 에피소드에서 이 문장을 가져왔을텐데. 정말로 수다떠는 기분으로 읽었다. 하루키 독서모임 녹취가 그래서 더 반가웠고. 하루키를 읽으며 자라온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

구달 :
옛날엔 하루키 작품을 읽으면 취향 있고 지적이고 멋있는 사람이 하는 말 같아서 그럴싸해 보였는데, 지금은 그런 것에 현혹되지 않고 문장을 읽게 돼.
지수 :
우리도 경험할 만큼 경험했으니까.
윤정 :
왜냐하면 그땐 나도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되고 싶었거든. 어떤 걸 볼 때 그런 느낌을 가지고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나이를 먹은 거지. 우리 나름의 세계가 너무 확고해지니까 그런 신선함이 거추장스러운 거야.
구달 :
그런데 내가 더는 읽고 싶지 않거나 이제는 부정하고 싶다 해도, 그것에 계속 묶여 있기는 한것 같아. 그래서 어렸을 때 읽는 책이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어.
여진 :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은 있지만 어쨌든 이 사람은 잘 쓰는구나 싶어. 그건 인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절함과 다정한 배려 같은 것들은 어디에서 비롯하는 것일까?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훨씬 더 개인적이고 고유한 것. 우리가 갖고 있지만 알아차릴 수 없는, 모르기 때문에 살피고 돌봐야하는 귀한 부분에서 비롯하지 않을까? 안은영의 ‘발랄함과 굳건함, 코믹함과 용감함’과 그 그늘까지도 포함해서.

문득 아주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마음의 한 부분이잠시 경련을 일으키듯 움직였다. 은영도 언젠가 그런 생각을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위험하고 고된데 금전적 보상이 없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은영의 능력에 보상을해 줄 만한 사람들은 대개 탐욕스러운 사람들이었다. 좋지 않은 일에만 은영을 쓰려고 했다. 아주 나쁜 종류의 청부업자가, 도무지 되고 싶지 않았다. 은영은 다른 종류의 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가, 어느새부터인가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버렸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은영의 일은 은영이 세상에게 보이는 친절에 가까웠다. 친절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덕목이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은영과 인표는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만약 능력을 가진 사람이 친절해지기를 거부한다면, 그것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치관의 차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습관의 말들 -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김은경 지음 / 유유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므로) 어디에서고 쉽게볼 수 있는 이런 상황을 가만 보면, 어떤 일에 대처하는 혹은 맞닥뜨리는 우리의 자세와 태도도 습관처럼 반복되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어떤 자세와 태도가 되풀이되면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 된다."

"오롯이 혼자가 된다는 것. 모든 관계와 단절되어 완벽히 자유로워질 때 인간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된다. 무엇이든 될 수있다‘라는 완벽한 자유 아래 무엇이 될 것인지 선택한다. 그 선택의 근간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의 태도이고, 일상의 성실한 태도가 어떤 선택의 밑바탕이 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일상의 태도가 성실해질 때 습관이 된다. 그리고 어떤 태도를 선택하는가도 습관처럼 반복된다. 나는 체호프가 방의 한쪽 구석을늘 정갈히 했다는 것이 인상 깊다. 그 정갈한 아침마다 그는 매일 달라지고 스스로 소중해졌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 공격과 방어를 통해 배운 내 삶을 존중하는 법
설재인 지음 / 웨일북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의 발견. 모두가 원하는 그런 삶, 빛도 색도 없는 그런 욕망이 아니라 이름 붙일 수 없는 사랑, 땀과 호흡이 가득한 삶을 마주하고 발견해나가는 이야기. 설재인 작가의 소설도 좋았는데 산문도 더할 나위 없었다. 자신의 코어, 무게중심과 한계를 마주하는 동안 강해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타인에 대한 존중, 삶에 대한 존중이라는 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 공격과 방어를 통해 배운 내 삶을 존중하는 법
설재인 지음 / 웨일북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복싱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펀치 힘이 주먹이나 팔에서 나 온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세게, 온 힘을 다해 팔을 뻗으면 되리라고 여긴다. 그러나 잽을 제외한 대부분의 펀치나 스트레이트, 훅,
어퍼 모두 팔로 치는 것이 아니다. 몸통이 돌아가는 회전 힘으로치는 것이다. 코어를 순간적으로 회전시키며 자연스레 팔을 뻗으면 그 힘이 고스란히 팔로 전달되어 좋은 펀치가 나온다.
마음의 문제도 그랬던 것 같다.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고,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나 자신을 강박적으로 몰아갔다. 그러면서정작 왜 내가 그러지 못하고 자꾸만 무너지는지에 대해서 좀 더넓게 살펴보고 분석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오로지 내 성격은 왜이럴까‘, ‘왜 마음을 좋게 쓰지 못할까‘, ‘대체 왜 자꾸만 짜증이 나고 사람들이 싫어지고 이기적으로만 행동하고 싶을까‘를 고민했을 뿐이다. 그 이유가 마음이 아닌 몸에 있다고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던 것이다. 결국 마음의 힘은 몸의 코어 근육에 있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