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탐방을 소재로 한 위트있는 책. 책에서 책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와 헌책방 베테랑 점주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미뤄두었던 책인데 의외라고나할까. ˝그렇다. 가게 안을 걷다보면 누군가의 일상을 접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 수많은 책을 소유했던 각각의 사람들의, 책을 읽는 풍요로운 시간의 조각이 여기저기에 아로새겨져 있는 것 같다.˝˝친구 집에 가면 그 집의 책장에는 그 친구를 연상케 하는 책이 꽂혀 있다. 친구는 그 책을 전부 읽었을테고, 그러므로 그와 그녀는 그답게, 그녀답게 자랐다. 책장과 그, 책장과 그녀가 완벽하게 일치한다.˝˝책은 소비되고, 잊히고, 사라지는 무기물이 아닌 체온이 있는 생명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 이번에 방문한 어느 헌책방이나 그에 지지않는 체온이 있다. 어디서나 책은 생기가 넘치고, 읽는 이를 조그만 목소리로 끊임없이 부른다.˝책을 읽고 내가 기억하는 책장들을 떠올렸다.
광주 책방 숨 이진숙 책방지기 님의 휴가 도서 추천.
진주여고 박승훈 선생님 추천. 영어 문법을 제대로 소개하는 책.
천천히 그러나 한달음에 읽어 내려갔다. 산문이 가지는 삶의 결과 향을 잘 담아낸 선집. 대학시절 선생님에게 ˝언어로 사유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생각이 났다. 언어로 삶을 그려낸다면 이런 모양일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남았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이태준의 <문장강화>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생활글을 풀어내는데 기본이 되는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되어서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