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서점
가쿠타 미츠요.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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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탐방을 소재로 한 위트있는 책. 책에서 책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와 헌책방 베테랑 점주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미뤄두었던 책인데 의외라고나할까.

˝그렇다. 가게 안을 걷다보면 누군가의 일상을 접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 수많은 책을 소유했던 각각의 사람들의, 책을 읽는 풍요로운 시간의 조각이 여기저기에 아로새겨져 있는 것 같다.˝

˝친구 집에 가면 그 집의 책장에는 그 친구를 연상케 하는 책이 꽂혀 있다. 친구는 그 책을 전부 읽었을테고, 그러므로 그와 그녀는 그답게, 그녀답게 자랐다. 책장과 그, 책장과 그녀가 완벽하게 일치한다.˝

˝책은 소비되고, 잊히고, 사라지는 무기물이 아닌 체온이 있는 생명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 이번에 방문한 어느 헌책방이나 그에 지지않는 체온이 있다. 어디서나 책은 생기가 넘치고, 읽는 이를 조그만 목소리로 끊임없이 부른다.˝

책을 읽고 내가 기억하는 책장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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