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오브 브라더스 디지팩 박스세트 (6disc)
데이비드 프랭클 외 감독, 데미안 루이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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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죽은 대로, 살아남았으면 살아남은 대로 모두가 다 전사자이자 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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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없는 남자
나무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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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이보다 쓸쓸하고 이보다 유쾌할 수는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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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가들 모중석 스릴러 클럽 8
데이비드 모렐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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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폐쇄된 공간 속으로, 멈춘 시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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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뜸의 거리
코노 후미요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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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은 너무 얇고 책값은 너무 비쌌다. 그래도 들어가야 할 이야기는 다 들어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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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라 기담문학 고딕총서 8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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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은 어떤 걸까? 내 눈 앞에 남-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의 일기가 놓인다면 선뜻 손이 갈 것 같지 않다.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괜스레 부담스럽고 피곤할 거 같아서다. 알고 싶지 않다, 나 아닌 남의 내밀한 이야기따위는.

 

『오를라』의 책장을 덮자, 모파상의 아주 개인적인-이를 테면 일기 같은-이야기를 훔쳐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듯한 꺼림칙함이 남는다. 이런 생각은 43년을 살면서 편두통으로 시작하여 우울증, 정신착란 그리고 환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통에 시달렸고, 결국은 마흔 두 살에 자살을 기도하고, 그 다음 해에 정신병원에서 삶을 마감했다는 작가의 생애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 말미에 붙은 작가의 생애를 읽기 전에도 [오를라], [자살], [에라클리위스 글로스 박사] 등의 단편을 읽으며 조금씩 마음에 흘러들던 생각이었다. 그러니... '모파상'이라는 한 개인이 궁금하다거나, 남이 쉽게 꺼내보이지 못하는 이야기를 열어젖히고 싶은 기운 좋은 독자라면 일독하셔도 괜찮지 않을까.

 

『오를라』는 미치거나 미치기 직전인, 혹은 죽거나 죽기 직전인 주인공이 들려주는 8편-[오를라]는 같은 이야기의 1판과 2판이 실렸으니-의 이야기다. 살인자의 박제된 손을 갖게 된 남자가 알 수 없는 존재에게 목을 졸리는 폭행을 당하고, 결국 미쳐버리는 [박제된 손].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오를라'라는 존재를 너무도 분명하게 인식하는 남자가 역시나 그 존재로 인해 미쳐버리는 [오를라].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개 코코트를 돌에 묶어 강에 던질 수밖에 없었던 한 마부의 이야기인 [마드무아젤 코코트]. 아무도 오갈 수 없는 깊은 겨울 산에서 홀로 산장을 지키며 미쳐가는 남자가 나오는 [산장]. 타인이 보기에 죽음의 이유가 분명치 않았던 많은 자살의 비밀을 풀어줄 만한 [자살]. 한 여자에 대한 너무 '무서운 사랑'을 보여주는 [무덤]. 아무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윤회론 속에서 미쳐갈 수밖에 없었던, 그러나 정신병원에서 행복한 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너무 똑똑했던 남자의 이야기인 [에라클리위스 글로스 박사].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도덕이라는 사슬을 묶고 사는 인간에게 피묻은 칼을 들이대는 한 여인네의 슬픈 수술을 보여주는 [어린아이]가 그 8편이다.

 

대부분의 이야기에는 미치거나 머지않아 미치게 될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들이 미치고 우리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들이 미쳤다면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일까? 작품에 등장하는 그들은 미쳤다기보다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문제라면 그들의 공포는, 두려움은, 누구에게도 이해받거나 도움을 구할 수 없는 너무 쓸쓸한 것이었다는 거다. 그러니 그들은 사람들에게 미치광이로 오인되거나 정말 미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몰리는 것이다.

 

『오를라』는 모파상이 품고 있던 공포와 고독을 너무 많이, 너무 잘 보여준다. 그래서 읽고 나면 편편찮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간은 '너무 이른 파괴'에 언제나 몸과 마음을 도사린다. 이것은 결국 두려움을 불러들인다.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스스로도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을 만나면 인간은 고립된다. 타인에게 이해받을 수 없고, 도움을 구할 수 없다는 고립이 역시 두려움을 불러들인다. 어쩌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고립과 공포는 그들 스스로가 불러들인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예민하고 너무 복잡한 그들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약해질 때가 있고 예민할 때가 있다. 누구든 자기 안에 고독이나, 고독이 불러들일 두려움의 자리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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