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이 되면 사느라 신간을 못 따라가고 있다. [치키타구구]의 그 느슨하고 따뜻하지만 가끔 헛헛하기도 한 느낌이 여기에도 보인다. 아오아라시 같은 역할을 하는 야옹선생을 비롯하여 사연 있는 '인간 아닌 것들'의 모습은 [백귀야행]을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할튼 강추작. 
 



네타당했달까... 그래서 좀 김이 빠졌지만 책 드니 그건 전혀 상관이 없구나. 가끔씩 아니 자주 오글거리는 건 참아줘야 된다. 소년만화에서 오글오글 빠지면 그 열정을 뭘로 채울 거시냐. 드디어 흰수염 해적단이 나섰는데 단원 하나하나가 다 보통이 아닌 거 같다. 다만 이런 식(?)으로 등장하다보니 그들은 아무래도 좀 소홀하게 그리고 짧게 다루어질 거 같아 그게 아쉽. 더불어 난 에이스 억수로 좋아한다규우~ ㅡㅜ

 
[배가본드]나 [리얼]을 보다보면 [슬램덩크]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작가가 좀 어깨 힘을 빼고 더 즐거운 작품을 그려줬음 싶기도 하다. 어깨 힘 운운은 걍 내 생각인데, 어쩜 작가는 그렇지 않은데 내가 그를 너무 大家로 올려봐서 이런 생각이 든 걸지도. 무튼 리얼도 배가본드도 나쁘지 않다. 아니 훌륭하다. 그래도...그래도다. 한 꼭지(?) 끝나고 間紙처럼 든 페이지 뒤쪽에 낙서 같은 컷이 하나씩 들어있잖아. 그걸 보믄 '이 사람 개그 센스는 여전한데 그립군' 싶다는 거지. 마타하치와 마타하치 엄마의 긴 여행이 끝났다. 아마 무사시의 여행도 곧 끝이 나겠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도 이길까 말까한 그런 상대를 마치 보물을 찾듯 평생을 걸고 찾아다니는 우리가 아니냐며 무사시의 앞에 선 잇토사이. 이런 아저씨 위험하지만 참 좋단 말이야...훗

한번에 몰아볼 땐 좋았는데 이제 한권 한권 신간을 기다려야 하다니 어흑... 왕기 장군님을 대신할 캐 멋진 캐릭터가 등장해줘야만 한다. 이목으론 약해 약해.
여불위의 술수(?)로 진의 궁에 발을 들일 수밖에 없었던 이목. 장사꾼다운 여불위의 행패가 괜찮았어.
뭐 이렇게 진조동맹이 맺어졌다, 일단은.

 

[소라닌]이 나쁘지 않았지만 억수로 좋지도 않아 이후로 아사노 이니오의 작품은 읽지 않았다. 보통의 만화전문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몇 권 손을 댔을 수도 있겠지만 죄다 책값 거시기한 애니북스에서 나오길래. 이건 지나가는 괜찮단 소문을 그냥 지나쳐보냈으면 됐을 텐데 굳이 붙들어서... 책값을 생각하면 올레! 할 구매는 아니었던 듯하다. 내가 외모지상주의자이기도 해서 그런가 뿡뿡이 외모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직도 적응'중'.
어느 날 아침에 뿡뿡이가 일어났는데 집이 엉망,이라고 간단히 말하기엔 수습하기 매우 어려운 진짜 나간집(울 엄니 표현으로)같은 꼴이었다. 아부지는 말씀하셨다. "뿡뿡아, 클났다. 집에 강도가 들었다. 진짜다. 강도 든 거 맞아. 뿡뿡이 아빠 믿지?" 그렇게 말하는 아빠 옆엔 엄마가 널부러져 계셨고. 그래서 뿡뿡이는 엄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삼촌과 살게 됐다.
이 작품 참 묘하다. 뭐라고 말하기 뭐하게 묘하다. 풍부한 표정의 인물과 뾰족한 부리의 무표정한 뿡뿡 일가와의 조합이라는 그림부터 술래잡기하는 교장 교감에 빨탐동(빨간책 탐색 동맹) 활동하는 아이들과 사이비 종교가 얽히는 내용까지 죄 묘함. 가격 대비 강추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2권을 볼 참이다. 

[죽도 사무라이]를 본 뒤라서인지 마사노스케랑 세노랑 무척 닮은 듯하다.
고요의 납치단에 교섭인으로 끼어든 긴타. 마사노스케가 들어온 뒤로 고요 멤버들이 조금씩 변했다. 그들 사이의 관계도 그렇고. 그게 긴타의 등장으로 또 좀 달라지고 있다. 야이치는 뭔가 그렇게 변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다. 게다가 야이치를 쫓는 남자도 나타나고, 야이치의 과거를 아는 헤이자에몬도 자꾸 들쑤시고 여러모로 야이치의 마음 고생이 심해지는 중. 

어흑ㅡㅜb 이게 하도 좋아서 마츠모토 타이요를 다시 읽는 중이다. [핑퐁]을 꺼내 읽고 어흑, [제로]를 읽고 어흑. 지금은 [파이브]를 읽는 중.
쿠니후사를 다시 찾을까 망설이던 세노는 그 돈을 옆집 도령 아부지의 도박빚 갚는데 줘버린다. 돈도 없고 쿠니후사도 이미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니 이제 그 검과 세노는 영영 안녕인가. 세노를 노리던 자객 그 남자 진짜 비호감 면상. 그런 얼굴을 그려내다니 역시나 마츠모토 타이요다.

음... 1권 이후로 뭐가 맘에 안 들었는지 안 사고 있다가 3권 완결이라길래 샀다. 아, 근데 굉장히 좋잖아!! 강추작.
노안경을 낀 우아한 노신사들이 서빙하는 레스토랑의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다.
상자에 넣기 전에 1권부터 다시 한번 봐주마,라고 생각중. 오노 나츠메를 안 좋아하는데도 책을 사는 나는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젠떼와 고요를 생각하니 안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을 거 같다. 갑자기 경찰물 그것도 사고 싶어졌어.

오노 나츠메도 그렇지만 요시다 아키미도 주변의 평가에 비해 나는 그닥인 작가다. 재판에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던 [바나나 피쉬]도 나는 그닥. 이 작가 작품 중에 좋아했던 건 [러버스 키스]던가 그게 유일했는데 이제 이것도 그 목록에 올려야겠다.
할머니랑 살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제 세 자매만 사는 코다家의 딸들. 어느 날 아버지의 부음을 듣는다. 아버지는 빚과 여자문제로 엄마랑 이혼하여 나름대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그동안 딸들과는 전혀 연락을 안 했다. 십 몇 년이나. 엄마도 이혼 후 얼마 있다 자식들 두고 집을 나가 코다 집안 딸들은 그 후 부모 얼굴을 전혀 못 보고 살았다나. 그런데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해서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을 만나고, 배다른 여동생(아, 얘는 두 번째 부인의 딸)을 만난다. 그리고 그 여동생을 자기네 집으로 데려와 같이 살게 된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코다 집안 네 자매의 시골 마을 이야기.
러버스키스에 나온 누구더라 누가 나온다는데 기억 안 남.-.-;

마츠모토 타이요가 좋아서 꺼내봤다. 앞은 예전에 본 기억이 나더만 뒤로 가니 것도 아닌... 기억하고는...쯧.
너무 뛰어난 재능을 타고 난, 우린 흔히 그런 사람들을 '천재'라고 하던가. 그런 사람의 고독한 세계가 작가 특유의 솜씨로 그려진다. 권투는 헝그리 스포츠라고 하잖아. 때문인지 권투는 어쩐지 서글퍼. 그러니 인간을 초월한 능력자의 고독과 허무를 그리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라고 생각해. 

6월 신작인 [백귀야행 베스트 에피소드]라는 물건이다. 두 권 혹은 세 권 예정인 모양으로 이건 上이다. 오지로와 오구로 중심의 에피소드 묶음이라는데... 걍 [백귀야행]을 사는 게 나을 거인디... 그건 참 안 사게 되더란 말이지.
이건 작품 수록 순서도 그렇고 뽑아놓은 작품 면면도 그렇고, 억수로 팬이라서 시리즈 갖고 있지만 이것도 갖고 싶다,하는 쪽에게나 권할 물건.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걍 본작을 사는 것이 나을 듯한 물건.
백귀야행을 좋아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 오지로와 오구로라서 함 사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오지로 오구로의 모습과는 별 상관 없는 작품이 수록. 게다가 작품 순서도 글코 본작을 모르고 걍 이것만 보믄 뭔가 싶은 부분이 있을 거 같다. 모르겠다 이건 그냥 내 생각일 뿐일지도. 할튼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거의 없었;;;;;
글고 267쪽엔 잘못 인쇄된 말주머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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