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엮은이가 좋아하는 작가 최시한이라 기대치 상승,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많아 또 상승.
막상 읽어보니 좋아하는 작가는 여전히 좋은 작품을 내보였고 첨 대하는 작가의 작품도 좋았다.
문지의 한국 근대 청소년소설 선집은 두 권이 나와 있던데 두 권 모두 조만간 사겠다오. 기다리시오~~~

현덕은 역시 이쪽(?)이 전문이신지 글이 반짝반짝. 수록된 세 작품, 하늘은 맑건만, 고구마, 나비를 잡는 아버지
모두 소년의 심리가 진짜 잘 그려졌다. 그때와 지금, 다른 것도 참 많지만 그들의 마음은 똑! 똑같다.
강경애는 역시 강경애!! 이야기는 굉장히 짧았지만 역시 강렬했다.
셋째는 한숨을 가볍게 쉬며 봉호의 책상을 바라보았다. 이제까지 캄캄하던 그의 눈에는 일종의 이상한 빛! 환희의 빛, 돌진의 빛이 번쩍이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상학종은 뎅그렁, 울리기 시작하였다. 셋째는 종소리를 따라 봉호의 책상을 향하여 미친 듯이 달음질치고 있었다.
박태원의 영수증도 좋았고 이효석의 고사리도 독특하고 괜찮았다. 특히 고사리는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심리나 상황이 이효석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려 좋았지, 좋았어.
"실없이 망신했다. 어제는 밤새도록 천정에 달아매어 아버지한테 얻어맞았다.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 일 없는 것두 눈에 띄기만 하면 사람들은 법석이란다. 사람은 사람을 놀림감 만들기를 좋아하는 무도한 짐승이야. 뻔히 저도 하는 짓을 다른 사람이 하면 웃거든. 쓸데 없는 짓야. 겁낼 것 없다. 어른이란 존것 아니야. 어리석은 물건들이야. 하긴 우리도 이제는 어른이다만."
이런 얘길 하는 흥수는... 진짜 어른인 게지.
김동리의 소년도 인상적이었다. 오리에 대한 성재의 그 미묘한 마음... 마지막에 피를 묻히며 채 익지도 않은 것을 이미 두 마리째 물어뜯던 모습.
처음 읽은 작가였던 이주홍의 청어 뼉다귀도 경향파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게 내 취향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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