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톤은 왼손으로 글씨를 써요. 하지만 정상적인 독일 어린이가 되려면 오른손으로 써야 한대요."
난 분명 안톤을 괴롭히는 그런 아이였을 거다, 거기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릴 때 사고를 당해 말하기와 쓰기가 뒤쳐지는 안톤은 히틀러의 인종정책 때문에 수용소에 갇힐 판이다.
수용소에 갇히면 얼마 안 있어 무슨무슨 병에 걸려 아이가 죽었다는 통지가 오는... 그런 시절의 이야기.
학교에서, 동네에서, 애들한테, 선생들한테 괴롭힘을 당하며 존재를 부정당하는 안톤.
수용소에 보내지 않으려고 엄마와 아빠가 안톤을 숨기며 지낼 때, 인근 주민들이(안톤의 가족을 포함하여-방공호에 안 가면 의심받는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공습을 피해 방공호로 가면, 안톤은 캄캄한 집에서 혼자 공포에 떨어야했다.
그 공포가 어떠했을지... 아니 공포 이전에 그 절망적인 고독을 생각하면... ㅡㅜ
그래도 거기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나는 안톤을 괴롭...-.-;;;;
"어어엄마, 자자자격 미달……. 그게 머뭐야?"
"넌 그런 말 아직 몰라도 돼."
'엄마는 왜 그것을 안톤에게 설명해 주지 않는 걸까? 아이들이 안톤에게 이미 그런 말을 했는데.'
"자격 미달자라고 하는 거야. 사람들 중에 살아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그렇게 부른단다."
"아아아안톤이 그그그런 사람?"
"인간은 누구나 살아갈 자격이 있어."
"그그그런데 그그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