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 소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9년 6월
구판절판


위잉 하는 전기음이 나는가 싶더니 철컥 하며 금속음이 들렸다. 이런 최신식 장치를 했어도 가족 행방을 알 수 없게 되는 일은 막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11쪽

"만약에 내 동생 사야카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소년은 목이 메어 기침을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 머리카락만 약간 기른 짧은 머리 아래로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신경질적인 얼굴이 있었다. 부릅뜬 눈에 증오 때문인지 슬픔 때문인지 몰라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형사들이 잡아당기는 바람에 티셔츠 가슴께에 찍혀 있는 마이클 잭슨의 얼굴이 성형수술을 받은 보람도 없이 추하게 일그러졌다.-17쪽

언제 어디서나 귀에 들어오는 소리는 손해를 보았다는 말뿐, 온세상이 세무서 창구가 되어버린 듯했다.-105쪽

그 아래 세 대의 전화가 놓여 있었다. 두 대는 각각 20대와 30대 여성이 사용 중이었지만 한가운데는 비어 있었다. 다가가 보니 전화카드 전용인 녹색 소형 전화였다. 물론 바로 옆에 카드 자동판매기가 있었다. 나는 아직 전화카드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전화가 있고 10엔짜리 동전이 있는데 전화를 걸 수 없다. 그래도 세상은 진화하고 있다고를 한다. 카드가 없으면 탐정이란 장사도 해먹을 수 없게 되리라. 그래도 아직은 버틸 수 있다.-305쪽

"인간이 하는 짓은 모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모두 잘못이지만 적어도 용서받을 수 있는 선택을 하려는 노력은 해야겠죠."-4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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