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수수께끼 - 마빈 해리스 문화 인류학 3부작
마빈 해리스 지음, 박종렬 옮김 / 한길사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마빈 해리스는 일견 비합리하고 광신적인 것으로 보이는 관습이 나름의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그 사회의 토지, 노동력, 기술 등의 경제적 조건과 생태적 토대 등의 조건에 의해 엄격히 제한받는 문화적 산물임을 해명하고 있다. 그는 이런 현상을 기술함에 있어, 일면적인 현상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그의 설명이 궁극적으로는 그 사회가 처한 경제적 조건과 생태적 균형론으로 귀착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조금은 풍부한 느낌이 떨어지기는 한다. 그러나 그의 문화 관습에 대한 입론은 다른 인류학적 해석들도 그 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탄탄한 이론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포틀라치는 그 자체로 경제적 소비 행위임과 동시에, 그 소비가 과시적임으로써 위신을 얻고 자신의 위치를 공고화할 수 있는 정치적 기제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포틀라치를 주고받는 하나의 커다란 공동체를 상정함으로써 집단간의 교역이라는 측면에서도 해석하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인류학은 문화 현상을 두고 한가지 측면만을 살피지 않는다. 거기에는 정치·경제·생태, 그리고 성의 문제까지 다양한 측면들이 고려되어야만 하나의 문화 현상을 그 사회의 전체적인 체계 속에서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해리스의 문화와 수수께끼는 이러한 인류학적 접근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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