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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노예와 노예상인 : 인류 최초의 인종차별 ㅣ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62
장 메이메 지음, 지현 옮김 / 시공사 / 1998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시공디스커버리 총서를 처음 본 셈이다. 개인적으로 '총서' 내지는 '전집'류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지만, 인종차별과 노예무역, 그리고 '유럽의 자기형성'과 같은 관련된 주제의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물론 이 총서는 프랑스의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총서이긴 하지만, 여하튼 이렇게 매력적인 책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간해 준 시공사에도 감사하다.
프랑스의 역사학자가 쓴 이 책은, 노예의 발생에서부터 노예무역, 노예의 착취와 노예의 반란, 그리고 해방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물론 비슷한 주제를 상세하게 다룬 책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노예 무역이 성행하던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많은 그림과 판화들이 끼워져 있다는 것이다. 책을 주욱 넘기다 보면 일종의 그림책 같기도 하다. 덕분에 재밌게, 또 짧은 시간동안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가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것은, 책 후반부에 저자가 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을 위대한 노예해방론자로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역사서들이 링컨을 노예제에 대한 타협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는데(그는 남북이 전쟁으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그 자신 노예 해방령을 내전이 발발하고 한참 지나서야 발표했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하튼, 여러 모로 생각할 것이 많고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