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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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는 만들어진에게 어떤 존재인가.
메리 셀리는 사람을 사랑하는것이 의무가 아니라 책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얼마나 불행해지는가. 누군가가 매우 싫어서 고통스럽다면 이 책으로 희석시켜도 좋겠다. 긴박하고 소소한 재미는 덤이다.

중간에 프랑켄슈타인이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문학작품을 통해 언어를 익히게 된다. 그 책은 세익스피어의 작품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이 되고싶었던 프랑켄슈타인을 보면서 나 스스로 얼마나 위선적인가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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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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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책
나를 사랑하게 만든 책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꼭 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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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부탁해 - 권석천의 시각
권석천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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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년 전이었다.
광화문에서 식사를 마치고 일행과 헤어진 후 세종문화회관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스타벅스 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걸린 대형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그 글귀를 보는 순간 내 모습이 초라해지면서 갑자기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사무실로 돌아 가는 택시안에서도 계속해서 그 글귀가 떠올랐다.

•••••••••••••

10여년 전 처음 사회로 나왔을때 합리적이고 올바른 사고방식으로면 뭐든지 통하리라고 생각했다. 정직이 최선의 미덕이라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어찌 타협이 없었으랴.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만큼 새로운 생각앞에서는 꼰대가 되어있는건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찍어누르는 상관에게 짖이겨있는 서글픈 중년의 모습만 남아있다. 그 위에 수수께끼 내기와 토론을 좋아해서 인기가 많았던 초딩시절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타협으로 점철된 나의 모습은 물론 자의는 아니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릴적 나였던 아이에게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오늘 문득 그때의 글귀가 떠오른 이유는 무얼까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 글은 파블로 네루다의 <44>라는 시였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그는 알까
그리고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왜 우리는 헤어지기 위해 자라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썼을까?

내 어린 시절이 죽었을 때
왜 우리는 둘 다 죽지 않았을까?

만일 내 영혼이 떨어져 나간다면
왜 내 해골은 나를 쫓는거지?

○○○○○○○○○○

우연히 들른 교보문고에서 제목에 끌려 책을 손에 쥐고 나온 순간! 다시금 교보문고 글판에서 본 그 파블로 네루다의 글이 떠오른 것이다.

오랫동안 잊고지내던 단어 `정의`...
그렇다, `정의를 부탁해`라는 제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과연 요즘 세상에 정의라는게 존재하는가. 더욱이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가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니만큼 중앙일보 기자라는 직함과는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는 제목에 의야했다. 한때 정의에 불타던 어릴적 나의 모습, 그러나 지금 정의 따위는 믿지 않는 현재의 나의 모습이 그래서 자꾸 오버랩되는건지 모르겠다.

머릿말을 읽으면서 이런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 한 꼭지씩 읽어나갈 때는 감칠맛 나는 비판이 짜릿했다. 절반을 넘기게 되자 사건을 보는 시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매너가 신사를 만든다면 기자는 사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칼럼을 쓰면서 목격했던 총리실 사찰, 국정원 댓글,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들이 저를 만들었습니다.

법조 분야를 담당해온 저로서는 일련의 사건들을 씨줄로, 권력의 생리와 검찰의 기능, 사법의 역할을 날줄로 삼아야 했습니다. 소심한 데다 정의롭지도 못한 제가 정의를 이야기하게 된 것고 그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은 25년차 배테랑인 권석천 기자가 쓴 `시시각각`이라는 칼럼을 묶어낸 것이다. 일반적인 칼럼과 많이 다르게 어떤 때는 `흑산`의 김훈 필체를 흉내내서 쓴 글도 있고, 어떤 때는 자신을 바라보는 어떤 청년이 되어 쓴 글도 있다. 마치 블로그에 올린 개인 글 같은 느낌이랄까? 형식도 틀도 자유롭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논조만은 날카롭게 벼리어있다.


맨 처음 등장하는 칼럼 `세월호 이후의 세상`에서 권 기자는 `대부분의 인간이 스스로를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한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말에서 우리가 사는 현실이 얼마나 이중적이며 정의롭지 못한지를 지적한다.

˝자녀의 성공을 원하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도 스스로를 속이는 능력에 가깝다.
술자리에서 ˝계층 상승 사다리가 사라졌다˝고 개탄하면서도 내 스펙이 아들딸에게 세습되는 건 당연하게 여긴다.

아이들도 알아차렸을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거나,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다가는 이 사회에서 갑으로 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오늘 한상균 민주노총 대표가 자진해서 조계사에서 나왔다. 경찰이 벌떼처럼 몰려서 잡겠다고 난리다. 국정교과서문제부터 물대포로 시민의 목숨을 위급하게 만들었던 청와대.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하는 알수없는 뉴스들을 접할때마다 세상 돌아가는게 안타까웠다. 기득권층에서 누구 하나 쯤은 시원한 말 한마디 해줬으면 했던 MB때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으로 우리를 위로했던 안철수도 이번에는 실망스러웠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다시금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시기에 위로가 되는 책을 만나 얼마나 다행인지...
사회는 비판을 하고 토론하는 만큼 성장한다.
이 책을 통해 세련되고 건전한 비판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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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 개정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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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라는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린 책이 두권있다.
번역문제로 시끄러웠고 실제로도 문제가 많았던 위대한 개츠비와 바로 이 작품.

책을 읽으면서 작가도 나처럼 존 스타인벡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부제를 궂이 달아본다면 `분노하지 않는 포도`정도랄까?

이 작가에 대해 좀더 알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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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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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란게 있을까.

만약 그런게 있다면 그 목록에 다섯번째 쯤으로 달아두고싶은 책이다.

`책` 이라는 장르가 줄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제공하는 명작이기때문이다. 게다가 김석희의 번역이라니 안보면 후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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