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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사 엮음, 신해진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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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TV나 다른 대중매체를 통해 매일 광고를 접하며 산다. 이런 우리들은 하나쯤은 기억에 남는 광고 문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우연히 신문을 넘기다가 읽은 한줄의 카피가, 채널을 바꾸다가 접한 짧은 20초 정도의 광고카피가 우리 가슴 속에 깊숙히 자리잡게 된다. 이런 감동과 메세지를 전하는 사람은 카피라이터라고 생각을 했고, 시간이 흘러 지금보다 더욱 뛰어난 최첨단 시대에 살게 되어도, 결국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것은 빠른 시스템을 갖춘 기계가 아닌 '글' 이라고 생각한다.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광고 문구에 관심이 갖게 되어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업 광고 시리즈를 번역한 책이다. 왼쪽에는 원문 오른쪽에는 번역문이 실려있다. 이런 구조가 이 책을 보는 재미였다. 같은 메세지를 전하는 글일지라도 원문과 번역문의 느낌은 다소 다르다. 영어의 느낌, 한국어의 느낌 그 두가지의 차이를 느끼며 읽으니 언어의 대단함을 다시금 깨닫기도 했다.

여기에 실린 광고들은 A4용지의 반도 채워지지 않을 분량인데 많은 리프린트 요청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광고를 보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주제들; 사회적인 이슈에서 아주 지극한 일상에서의 일어나는 일들을 다뤘다.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건 악당무리와 싸우는 슈퍼맨이 아닌 작은 문구, 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고 짜증나고 힘들 때 옆에서 용기를 북 돋아주는 친구의 말 한마디와도 같은 광고문구들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금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선생님의 조언과도 같은 광고 문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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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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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학창 시절에 보통 여자아이들은 화장실을 갈때남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화장실 같이가자" 하며 팔짱을 끼는데, 그런적도 거의 없고, 대학교때 "같이 수업듣자" 하며 수강신청을 하지도 않았다. 혼자 한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고, 불만도 없었다. 하지만 사람은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가지 못한다. 특히 사랑이란 감정은 혼자 느끼는 것은 "짝"이 붙기도 한다.  


봄이 오면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만 보아도 미소가 번지고, 여름이 오면 강렬한 태양에 일광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가을에는 책 속의 주인공처럼 울고 웃고 싶고,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사람의 온도를 느끼고 싶어진다. 적어도 나에게 사랑의 주기는 봄여름가을겨울이었다.

 
사랑을 다룬 작품은 언제나 날 설레이게 만든다. 소녀적인 감성이 아직도 살아있는지, 오랜 친구로 만나다가 애인사이가 되는 설정은 날 매혹하기 쉬운 주제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이 책을 집어든 계기가 바로 이 설정 때문이다. 청순만화를 처음 하기 시작하면서 친구에서 애인이 되는 내용은 날 매혹한다. 어린 소녀적인 감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이다. 

 
그 둘만의 사랑의 속상임, 암호 '칸타타'는 내 심장을 쿵쾅이게 한다. '사랑해' 라는 말보다 은밀하고 달콤하게 다가오는 것은 연인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둘만의 속삭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친구여서 애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라고 하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친구-애인-헤어짐- 그리고...다시 만남.많이 다뤄졌던 구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 '아, 나도 연애하고 싶다.' 라고 분명히 느끼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사랑하지 않고 있거나 소녀적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면 가볍게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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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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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주말 오전, 라디오 DJ가 책 한 권을 소개했다. 그것이 ‘바로 달려라, 아비’였다. 그때 처음으로 김애란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녀의 처녀작인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김애란님의 팬이 되어버렸다. 단편들로 이루어진 책인데, 짤막한 내용에 비해 여운은 굵고 길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말이다.

 

젊은 작가여서 그런지 그녀와 나는 같은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느껴졌다. 내용들은 전반적으로 밝고 경쾌하지 않다. 색에 비유하면 짙은 파랑에 가깝다. 어느 정도의 상처와 불행, 그리고 우울함이 깔려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울함으로 일관하지 않는다.

 

단편  중에서도 ‘종이 물고기’ 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느끼는 한 청년의 이야기이다. 꿈을 이루고자 서울로 올라왔지만, 쉽게 꿈에 다가가지 못한다. 그 청년은 스치는 문구, 생각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작은 메모지에 적어 놓았다. 수많은 생각, 문구는 결국 그 청년을 나타내는 매개체이다. 하나 두개씩 벽면에 메모지를 붙이다 보니, 더 이상 공간이 충분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그 위에 덧붙인다. 노란 메모지들은 바람이 불때마다 스륵 스륵 소리를 내며 펄럭인다. 책을 읽는 내내 그 노란 메모지들이 빼곡히 붙은 방이 자꾸 떠올랐다. 스륵 스륵, 청년은 꿈의 바다에 헤엄치는 노란 물고기이다. 하지만 눈을 뜨면 작은 방에 누워 있는 현실로 돌아온다. 결국 그 작은 방은 무너져버리지만 여전히 노란 비닐의 물고기는 바다를 향해 꿈틀거린다.

 

‘종이 물고기’를 보면서 매우 씁쓸함을 느꼈다. 청년이 살았던 작은 방은 우리가 숨쉬고 있는 현실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노란 메모지는 자신, 곧 꿈이다. 우리의 꿈과 가능성은 무한한데 그 꿈을 이뤄야 하는 곳은 한정적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김애란님과 같이 느끼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모습입니다.’라고 말이다. 현실을 직시한 그런 묘사에서 씁쓸했지만, 그 주인공이 노란 메모지 위에 메모를 덧붙이는 행위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졌고,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이였다.

 

마지막으로 무너져버린 벽면에서 펄럭이는 메모지는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꿈의 바다로 향해 헤엄치는 물고기, 우리들이라고 느껴졌다. 짙은 파란색의 바다 깊은 곳에서 노란 물고기 한 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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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철학 포즈 필로 시리즈 1
크리스토프 라무르 지음, 고아침 옮김 / 개마고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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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학'과 '걷기'에는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나의 얄팍한 철학적 지식으로는 이 책의 제목부터 이해가 가지 않았다. 140장 정도의 얇은 책이라 쉽게 읽고 쉽게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이라는 내 생각을 뒤엎고 나는 무려 일주일 동안 이 책을 세 번이나 보았다. 철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절대 어려운 단어로 표현되지 않았다. 그리고 빡빡하고 작은 글씨로 적혀있지도 않았다. 적당히 보기 좋은 글씨 크기와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들로 만들어 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3번이나 이 책을 보았는가.


평소에 작은 문구, 사건에도 우리는 철학적으로 다가갈 수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몇 일전 회사 사람들과 산행을 했는데 입구에 커다란 표지판이 있었다. '바르게 살자' 그 표지판을 보고 쉽게 지나칠 수 도 있었지만 순간 나는 '과연 바르게 사는 것은 무엇이며, 바르게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일까?' 바로 철학은 우리 생활 속에 녹아있는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우리는 걷기를 통해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 걷기를 좋아해서 틈만 나면 걷는다.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S라인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습관이지만, 걷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지하까지 뚫린 긴 지하철 계단도 씩씩하게 오르고 내릴 수 있게 되었으며, 몸도 건강해졌다. 비록 먹는 양이 더 많기 때문에 원래 목표인 S라인에는 범접하지 못하고 있지만. 가끔 너무 나도 짜증이 날 때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무작정 걷기도 했다. 걸으면서 잡생각을 날리거나, 아니면 깊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히 나만의 시간을 갖으며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걷기이다.


철학자들 중에는 걷기를 통해 많은 생각을 했었나보다. 서로 다른 이론을 펼치던 극적인 관계의 철학자들도 공통적으로는 걷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사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 둘의 공통점이 없을 거란 생각은 약간 예상에서 어긋난 것이다. 어떤 철학자는 정확한 시간에 걷기를 통해 사유 했으며, 어떤 철학자는 걸으면서 완전히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했다. 모든 것이 쉽고 빨라진 지금 우리들은 많은 것을 놓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가끔은 자동차를 집에 두고 나와서 걷는다면, 빠르게 지나쳐 보지 못했을 무한한 자연 풍경과,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것은 자연과 생각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누리며 사유하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는 바로 '걷기'이다. 복잡해지고 쉽게 변하는 이 시대에 사는 우리로써는 꼭 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걷기에 얽힌 철학적인 요소요소를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얇은 책이라고 해서 절대로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쉽게 읽히지만 쉽게 각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철학이라는 쉽지 않은 분야를 다룬 책이니 만큼 천천히 생각하며 읽어야 할 책이다. 나는 이제 걷기를 통해 사유하며 나와 소통하기로 했다. 신나는 이어폰을 꽂고 걸을 때 주는 즐거움은 잠시 미루고 네 번째 이 책을 읽을 예정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아로새기고 싶은 문구가 있을 때마다 줄을 그었는데 점점 줄 치는 횟수가 늘어남을 깨달았다. 철학이 주는 매력은 비록 짧은 한 줄이지만, 하루 종일 그 문구를 떠올리며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걷기를 통해 지나칠 수도 있었을 자연을 보고, 좀 더 나를 둘러싼 것에 대해 생각을 하는 시간을 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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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력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대형 옮김 / 형설라이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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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갖춰야 할것들이 많다.눈깜짝 할 사이에 신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오늘 산 새로운 핸드폰은 내일이면 구식이 되어버린다.이 시대가 돌아가는 속도에 맞춰서 우리도 변하기 위해 노력을 하다보니 많은 것을 얻게 되었지만,그 만큼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어머니가 지어주시던 고슬고슬한 보다는 주문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나오는 패스트 푸드를 자주 먹게 되고, 인터넷 창을 열고 전국에서 일어나는 핫 이슈는 무엇인가 검색을 하고, 걷기에 충분한 거리조차 택시를 타고 움직인다. 내 옆자리에 앉은 직장동료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지 물어볼 시간도 없이 회사는 돌아가고 그 속도에 맞춰 우리는 적응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주의에 젖어든다. 또한 남들 눈을 매우 의식하며 예민하게 반응을 하게 된다. '내가 입은 이 옷은 과연 나에게 잘 어울리나?', '내가 너에게 이만큼의 관심을 보이는데, 나의 연인은 무심하네. 나를 사랑하지 않는건가?' 하는 걱정과, 직장 상사로부터 들은 꾸지람 한 마디에 신경을 쓰며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둔감력의 작가는 우리에게 "둔감력"을 갖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하지만, 둔감한 사람은 절대 둔감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다. 둔감력은 단순히 모든 일에 대해서둔감하게 넘기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을 민첩하게 접하고예민하게 생각하되 행동은 둔감하게 하는 것이 작가가 전하는 진정한 둔감력이 아닐까?'인생은 고행이다' 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살아가야 할 미래, 살아온 과거의 인생은 우리에게 고행이다. 그 고된 길을 걸으면서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은것만 바라보며, 작은 고민에 매달리고, 작은 생각에 갇히는 것은 더욱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싶다면, 인생의 길에서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고, 생각하며, 행동하자.그것이 둔감력을 갖춘 사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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