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감력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대형 옮김 / 형설라이프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갖춰야 할것들이 많다.눈깜짝 할 사이에 신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오늘 산 새로운 핸드폰은 내일이면 구식이 되어버린다.이 시대가 돌아가는 속도에 맞춰서 우리도 변하기 위해 노력을 하다보니 많은 것을 얻게 되었지만,그 만큼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어머니가 지어주시던 고슬고슬한 보다는 주문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나오는 패스트 푸드를 자주 먹게 되고, 인터넷 창을 열고 전국에서 일어나는 핫 이슈는 무엇인가 검색을 하고, 걷기에 충분한 거리조차 택시를 타고 움직인다. 내 옆자리에 앉은 직장동료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지 물어볼 시간도 없이 회사는 돌아가고 그 속도에 맞춰 우리는 적응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주의에 젖어든다. 또한 남들 눈을 매우 의식하며 예민하게 반응을 하게 된다. '내가 입은 이 옷은 과연 나에게 잘 어울리나?', '내가 너에게 이만큼의 관심을 보이는데, 나의 연인은 무심하네. 나를 사랑하지 않는건가?' 하는 걱정과, 직장 상사로부터 들은 꾸지람 한 마디에 신경을 쓰며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둔감력의 작가는 우리에게 "둔감력"을 갖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하지만, 둔감한 사람은 절대 둔감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다. 둔감력은 단순히 모든 일에 대해서둔감하게 넘기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을 민첩하게 접하고예민하게 생각하되 행동은 둔감하게 하는 것이 작가가 전하는 진정한 둔감력이 아닐까?'인생은 고행이다' 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살아가야 할 미래, 살아온 과거의 인생은 우리에게 고행이다. 그 고된 길을 걸으면서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은것만 바라보며, 작은 고민에 매달리고, 작은 생각에 갇히는 것은 더욱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싶다면, 인생의 길에서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고, 생각하며, 행동하자.그것이 둔감력을 갖춘 사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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