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내 공은 어디에? + 코끼리 주전자 - 전2권 가자 코끼리 시리즈
유소프 가자 글.그림, 이한상 옮김 / 이콘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돌을 전후해서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보드북이 참 많다. 이름난 보드북 중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있고, 엄마가 더 좋아하는 것도 있고, 사람들 추천은 많은데 우리에게는 좀 안맞다 싶은 것도 있다. 또 보드북들은 모서리가 둥글어서 아이가 만지거나 가지고 놀 때 다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고, 각 낱장이 두꺼워서 아이가 넘기는 재미를 느끼게도 해 준다.

 

  최근 삼개월동안 아이가 읽었던 보드북들과는 조금 다른 책, [내 공은 어디에]와 [코끼리 주전자]를 아이와 함께 해보았다. 일단, 제본이 마음에 들었다. 자그마한 사이즈라서 아이가 혼자 들기에도 버겁지 않고, 책장과 책장 사이의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써서 꼼꼼히 작업한 흔적이 보였다. 

 

  [내 공은 어디에]를 읽으면서 마음에 든 것이 많다. 다른 나라의 작품이 원작인 그림책의 경우, 원어로는 어떻게 표현이 되어있는지 궁금했는데 영어본문이 함께 있는 점도 좋았다. 그림과 글이 일정한 위치에 있어서 전반적인 통일감을 주면서도 알록달록한 색채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편집도 좋았다. 아이가 읽기 전,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의 경우 귀여운 서체를 사용해서 한글 음운이 또박또박하게 적혀있지 않는 책이 있는데, 바른 글씨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다 보고 나면 다음장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의 전개는 다 읽고 난 뒤, 표지 그림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서, 첫 표지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두세번씩 읽어줄 수 있었다.

 

 [코끼리 주전자]는 [내 공은 어디에]를 읽어주고 난 뒤에 본 책이라서 글자가 없는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이 덜했다. 그림을 보면서 엄마가 그때그때 이야기를 지어서 해 줄 수도 있는 이점이 있었다. 그림만 보고 아이가 책장을 넘기려고 할 때도 있었는데, 그런 점도 좋았다. 보드북이라고 이야기를 꼭 담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재미있었던 점은, 엄마가 책을 읽어주기 전에 아이가 [코끼리 주전자]를 펼쳐놓고 갸웃거리며 책장을 넘겨본다는 것이다(아이 혼자 바닥에 책을 두고 책장을 넘기는 것이 힘들지 않도록 제본이 잘 되어 있다). 엄마가 읽어주기 전에 스스로 책을 장난감 삼아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즐겁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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