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과학의 시대로 가는 다리가 되다 과학의 거인들 1
캐슬린 크럴 지음, 장석봉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 초록개구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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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로 더욱 널리 알려졌지만, 어느 시대에 태어나더라도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 표본이 될 만큼 전방위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이지요. 이 책은 다빈치의 여러 천재성 가운데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다룬 내용입니다. 간결하고 단순하게 과학 분야에만 집중한 책이라서 쉽게 읽힙니다. 그리고 다빈치에 대한 입문서의 역할을 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다빈치의 삶을 보여주고, [아이들을 위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보다 실험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것과도 조금 차이가 있네요.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샘솟았기 때문에 미완성작도 많고, 산만한 수기 노트도 방대하게 남긴 다빈치를 만나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천편일률적인 위인전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단점을 함께 거론해 준 것도 좋았어요. 위인들은, 특히 과학자들은 어딘지 우리와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종처럼 느껴지거나 완전무결한 인물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전기들을 읽으면 희망이 생기기보다 위축되는 심정이 더 클 때가 있었거든요.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우수 도서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과학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는데요, 그게 번역상의 문체 때문인지 구성에서의 군더더기를 쫙 뺀 간결함 때문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일화를 엮어놓은 책보다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 각 장의 마지막에 흥미를 끄는 문장이나 내용으로 마무리를 해 두었기 때문에 다음 장으로 넘겨보고 싶은 욕구를 키워주네요.

 

 어린 시절에 과학에 흥미를 북돋을 수 있는 책이 가까이에 있고, 그 책을 소개해주는 길잡이가 있었다면 저도 지금보다 넓고 깊은 세상을 볼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어요. ‘과학의 거인들’ 시리즈가 꾸준히 발간되어서, 뉴턴이나 다윈을 만나는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동화나 만화만 읽는 독서 편식에 매몰되지 않도록 다리 위에서 등불을 밝혀주는 길라잡이가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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