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멜라의 생일날. 카멜라는 민들레를 찾아 천진난만하게 기뻐하고, 소박한 바램들도 되뇌어본다. 오빠를 따라다니는 것, 달콤한 사탕, 푹신하고 예쁜 침대. 그렇지만 행간에 드러나는 삶은 고달프다. 오빠는 어린 나이에도 일을 하고, 카멜라 엄마는 호텔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데다 아빠는 아직 영주권을 얻지 못해서 이 땅에 오지 못했다.






어두운 현실뿐이지만 오히려 이 책은 카멜라 뿐 아니라 독자인 우리도 따뜻하게 위로한다. 퉁명스럽고 사춘기에 가까운 오빠는 카멜라가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민다(오빠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오빠가 카멜라처럼 밝게 살기는 불가능할 것도 같다). 그리고 카멜라가 소원을 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원은 아마 바다 건너의 누군가와 함께하고싶은 내용이겠지. 그리고 그 소원이 이뤄져서 ‘행복한’카멜라가 되기를 독자 모두가 응원하게 된다.



갑갑한 현실과 힘든 처지지만 카멜라를 ‘불행포르노’로 만들지 않은 작가의 재량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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