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이 싫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2
채상우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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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강렬한 책을 만났다. 아이 책은 대부분 색이 곱고 그림이 오밀조밀 귀여운데, 이 책은 거칠고 대담한 그림과 글자가 가득하다. 그래서 흡입력도 좋다. 이야기가 짧고 집약적이어서 책을 안 좋아하는 아이에게도 집중력을 흩뜨리지 않고 끝까지 읽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공주님 책에 심취한 분홍쟁이 일곱 살도, 파란색을 좋아하는 네 살도 재미있어 한다. 다만, 읽어주는 사람이 생동감 있게 완급조절을 해야 효과가 배가 된다. 좋아하는 색을 먼저 묻고, 사자가 좋아할 만한 색도 추측해보고 시작했다. 천천히 읽어주고, 따라 읽어보게 하고, 누가 나오는지 물었다. 신기하게도 나오는 동물을 다 알아맞힌다. 나는 이 그림이 낯선데, 아이들에게는 아닌가 보다. 읽고 난 후에도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보거나 사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 보거나 사자가 나오는 다른 이야기책 혹은 자연관찰 책을 같이 봐도 좋아했다. 이야깃거리가 많이 생겨나는 좋은 책.

싫어하는 게 많아지는 나이에, 모르고 한 해본 활동은 꺼리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친구에게 권하고, 친구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에 특히 좋겠다. 책의 앞면부터 맨 뒷면까지 하나의 구성이라 아이들이 좋아한다. 글 밥이 적어서 네 살도 몇 번 듣고는 혼자 내용을 대충 외어서 읽을 수 있다. 다만,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은 후에 비가 오는 날이면 사자처럼 밖에서 뛰어놀고 싶어 하는 부작용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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