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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 - 가슴 뛰는 삶을 실현시켜 주는 꿈의 보물지도
김태광 지음 / 베이직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은 뭘 해도 기운이 없고,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예전엔 목표가 있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각종 대회와 공모전을 쫓아다니기도 하고, 리뷰 활동에 열을 올리며 포스팅을 하기도 하고, 책을 탐독하기도 하고, 글도 미친듯이 쓰기도 했는데 요즘엔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손에 제대로 잡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내게 목표가 없다는 사실을. 지금 가지고 있는 꿈도 '정말로 이루고 싶은 것인가?'에 대해 확신이 가지 않기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 김태광은 말한다. '진짜 인생'을 위해 '진짜 꿈'을 찾으라고. 그래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게 무엇이고, 끊임 없이 이어 나갈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답은 딱 하나 밖에 나오지 않는다.
글쓰기.
나는 글쓰기가 좋다. 그냥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좋다. 상상하던 것을 글로 완벽하게 옮겨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것은 만족을 넘어 행복을 넘어 짜릿한 쾌감을 안겨준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 것도 좋고, 내가 글을 쓰는 것도 좋다. 그런데 나는 왜 요즘 흔들리고 있는 것일까? 그건 아마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를 너무 깊게 파고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글을 쓰는게 좋은 것이지 소설, 시, 시나리오, 희곡, 평론 등 여러 분야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무엇을 쓰든 나는 즐거워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글과 관련해서 되고 싶은 것이 꽤나 많다. 소설가도 되고 싶고, 시나리오 작가도 되고 싶고, 패션 에디터도 되고 싶고, 신문 기자도 되고 싶고, 대기업에 칼럼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하고, 책을 읽고 전문적으로 서평을 남기는 평론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즉, 나는 글을 쓰는 직업이면 그게 무엇이든 상관이 없는 것이다. 결국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스토리텔러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면 그걸로 끝인 것일까? 아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나는 책장을 넘긴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성공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범하는 오류를 깨닫게 해주기 위해 자기계발서들이 하는 이야기는 모두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김태광 작가가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에서 7부에 걸쳐 말한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고 한 번쯤 어떤 책에서든 읽었을 법한 이야기다. 한 마디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을 하지 않는 것 뿐이라는 말이다. 이와 똑같은 내용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리셋>에서도 그랬고 <시크릿>에서도 그랬으며 <노트 3권의 비밀>에서도 언급된 내용이 이 책에도 고스라니 담겨 있다. 그 유사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여러권의 자기계발서에서 동일한 성공법칙을 제시한다면, 그 법칙은 믿을 수 있을 것이다. 김태광 작가가 제시한 성공법칙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꿈'을 확실히 정해라.
2. 꿈의 목록을 적되, 함께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류해서 적어라.
3. 미래일기와 감사일기를 써라.
4. 자신의 꿈이 이루어진 상황을 상상하며 그 순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껴라.
5. 꿈을 종이에 적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며 읽어라.
6.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포기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라.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를 읽으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 많은 사례들이 7부 내내 반복된다는 사실이었다. 앞에서 소개되었던 사례가 그 다음 장에서도, 또 그 다음 장에서도 끊임 없이 반복되는 것을 보며 나중엔 신물이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사례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 탐험가 존 고다드의 이야기다. 대학교 강의 시간 중에 교수님이 존 고다드의 영상을 보여주시면서 꿈의 목록을 작성해 오라는 과제를 내 주신 적이 있다. 그 과제를 해갔던 날에는 인생계획표를 만들어 오라는 과제를 내주셨었다.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을 읽다가 존 고다드의 이름이 보이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꿈의 목록을 작성하라는 책의 내용을 보고 짐작을 하긴 하긴 했지만, 존 고다드의 사례를 읽자 더 확실히 내가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는지 감이 잡혔다. 과제로 이미 한 번 해 보았던 일. 내가 지금 시작해야 하는 것은 꿈의 목록을 적으며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상상을 하곤 한다. 잡지사의 개인 사무용 책상 앞에 앉아 파일을 뒤적이며 서류를 찾다가, 노트북을 두드려가며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바쁜 사무실의 모습이 떠오르지만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 끝의 느낌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될 때가 있다.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해 이것저것을 매치해 보기도 하고, 화보 촬영 현장에 직접 가서 촬영을 돕는다거나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 초청장을 받아 참석하러 가는 모습 등을 상상하곤했다. 요즘엔 내가 작가가 되었을 때를 상상하곤 한다. 지금 쓰고 있는 글로 등단을 하고, 전장을 받아 학교를 다니고, 응원을 해 주었던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보내주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작업실에서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나 우울할 때, 불안할 때면 나는 종종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상이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니! 그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로 결심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대부분의 조건을 만족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불평불만 뿐이었다. 성경 구절 중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범사에 감사하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대신 내가 처한 상황을 항상 불평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행해본다. 곧바로 바뀌진 않을테지만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에서 김태광 작가가 말한 것을 그대로 지킨다면 빠르면 5년 뒤, 늦으면 몇 십년 이후에 나의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성공의 비법들을 30대가 아닌 20대에 알게 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긴다. 청춘은 흔들려도 괜찮다는 말에 어느 정도 동감을 하는 바이지만 이젠 휘청거리지 않고 몸을 곧게 펴고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할 때다. 운동화 끈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끈도 다시 묶고, 몸이 굳지 않게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자, 이제 달릴 차례다.
스토리텔러라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