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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3권의 비밀 - 일 잘하는 사람은 노트에 무엇을 적을까?
미사키 에이치로 지음, 김현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단 이벤트를 검색하다가 눈이 가는 책을 발견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성공 노하우가 담긴 <노트 3권의 비밀>. 20살의 문턱을 갓 넘은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은 당장에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미리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게도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고, 나는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으로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미사키 에이치로는 각 챕터마다 같은 말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노트를 사용해라. 노트에 기록해라. 그것이 너에게 아이디어를 줄 것이며, 회사 생활을 하는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학생 때는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했지만 회사원이 되어서는 잊기 위해 기록을 한다. 등등. 미사키 에이치로는 12년의 회사생활에서 자신이 터득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메모의 힘. 기록의 힘. 하지만 쉽게 습관화 하지 못하는 기록. 미사키 에이치로는 어쩌면 독자인 나를, 그리고 우리를 시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12년에 거쳐 이것을 터득했다. 당신은 어떻지?
아직 '학생의 신분'인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딱 한가지. '내가 회사원이 되어서 이 책을 읽었다면 이제와서?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였다. 오히려 사회초년생이자 예비대학생인 지금 이 시기에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미사키 에이치로의 말처럼 학생들은 기억하기 위해 노트에 필기를 한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오답노트를 만들고, 선생님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판서한 것 위에 부가적인 설명을 추가해 놓으며, 나중에 내가 알게된 사실까지도 추가로 집어 넣는다. 노트는 기록을 할 수 있는 아날로그 도구이자 훌륭한 저장매체인 샘이다. 그런 노트를 회사원들은 잊기 위해 사용한다고?
처음엔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중에 갑자기 소설의 소재가 떠오른 적이 있었다. 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 머리로 계속 되뇌이다보니 선생님의 설명도 모두 놓쳐버리고, 나중에는 그 소재마저도 잊어버려 답답해 한 적이 있었다. 문득 떠오른 어떤 아이디어를 메모지에 적어 두었더라면 훨씬 편했을텐데. 후회를 하더라도 이미 늦다. 이런 상황은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어 보았을 것이다. 그 당시에 내가 어떤 생각을 기록을 해 두었다면 마음 편히 하고 있던 일에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습관화하려 하지 않는 '메모의 기술'에 대해.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메모. 그것이 비밀의 시작이었다.
나는 지금 2권의 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다이어리 한 권과 알바노트 한 권이다. <노트 3권의 비밀>을 읽기 시작하면서 함께 하기 시작한 이 두권의 노트는 아직도 내 곁을 지키고 있다. 거기다 컴퓨터 앞에 상항 비치되어 있는 작은 탁상용 달력까지. 다이어리는 내게 있어서 '스케줄 노트'임과 동시에 '모함노트'이기도 하다. 먼슬리에는 일정을 적어 놓고, 위클리에는 그 날의 기록을 적어 놓는 격이다. 알바노트는 따로 설명하겠지만 내게 '모함노트'와도 같다. 저자는 아이디어를 적어 놓는 '메모노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일의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는 '모함노트', 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케줄노트'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나는 한 권에 집약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일에 쫓기는 회사원에게도 필요하지만 사회생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작업의 효율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앞으로 파란만장해질 나의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조금씩 익혀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 재수를 준비하는 나의 친구에게도 이 책을 소개해줘야지. 만약 당신이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다른 노트는 치차하더라도 스케줄 노트만큼은 반드시 가지고 다니길 바란다. 일정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