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인간이 신앙을 갖게 되면서 죽음을 더 두려워하게 된 건지도...

로마의 서정시인들이 죽음을 삶의 현실로 편안하고 우아하게 받아들인 것에 다시 의아함을 느꼈다. 그들은 무(無)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살면서 즐겼던 풍요로움에 바치는 공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반면 기독교 시대에 라틴 전통을 따라 시를 쓰던 후세의 시인들 중 일부의 작품에는 거의 감춰지지 않은 증오, 쓰라림,공포가 드러나 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들은 비록 모호한 약속이기는 하나 풍요롭고 황홀한 영생의 약속으로 그런 감정이 드러난 것을 보면, 마치 죽음과 영생의 약속이 삶을 망가뜨리는 못된 장난이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 속에 자리잡은 엄청난 무심함‘..내 이야기다. 이 구절 하나로 나는 쉽게 동일시하게 된다.

사실 그는 전쟁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전쟁이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자 그는 자신의 마음 속에 엄청난 무심함이 자리잡고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전쟁 때문에 대학의 일들이 중단된 것에 화가났다. 자신의 내면에서 강렬한 애국심 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또한 독일인들을 미워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 P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소리들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무감으로 사랑을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의 가련한 마음

"슬픔은 탄식과 섞이고 어떤 애도는 종종 자기방어술과 구분되지 않는다."

...탄식 없이 슬퍼하고 변명 없이 애도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이해 받으려는 간절함‘이 아니라 ‘간절함을 이해하는‘ 글의 저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사람은 가련하지만 부끄러운 사람은 아닙니다...어떤 시인의 고백처럼, 늘"죽은 사람에게는 돌려주지 못한 것"이 많은 법이니까요.

-작가의 말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소리들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가 근무하는 다국적 기업 건물이 폭발할 때 그녀를 만나러 처음 유럽에 온 부모님과 아들은 막 회사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녀는 공중으로 날아가 도로 한복판에 떨어지는 그들을 자기 창문에서 내다보았다.
그녀의 눈은 사람을 향하지 않는다. 그녀의 눈은 사람의 얼굴 너머 허공을 향한다.

-물 위의 잠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소리들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는 자식들이 늘 자랑스러워야 하잖아...그런데 그러지 않아서, 사람들 앞에 내세울 수 없어 속상했잖아

엄마는 자기를 괴롭히고 있는 거잖아. 엄마의 방식으로 자기를 벌주고 있는 거지. 자기를 괴롭히기 위해 남들을 탓하면서, 남들에게 돌릴 수 없는 책임을 물으면서, 자기를 지목하고 있는 거잖아....자기를 탓하는 순간 고문이 멈출 걸 아니까, 고문이 멈추는 순간 찾아올 거짓 구원을 용납하고 싶지 않으니까 필사적으로 자기를 용서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잖아...
끊임없이 자기를 괴롭히기 위해서는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남아있어야 하니까.

미안하다고 말해주면 안 돼, 엄마?

-목소리들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