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패닉 - 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가 팬데믹 시리즈 1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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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지금 유행하는 감염병이 자연의 우연성이 가장 순수하게 발현한 결과요, 그냥 생겨났을 뿐만 아니라 아무 숨겨진 의미도 없다는 사실이다. 더 거대한 사물의 질서 한가운데 인간은 특별히 아무런 중요성도 없는 한갓 종에 불과하다.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가하는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나후는 팔레스타인 당국에 긴급 원조를 하며 협조를 구했다. 선의와 인간적 도리 때문이 아니라 거기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을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었다. 한 집단이 감염된다면 다른 집단도 불가피하게 고통받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치학으로 번역해야 할 현실이 여기 있다. 지금이야말로 "미국 (또는 다른 누구든) 먼저!" 라는 모토를 버려야 할 때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반세기도 전에 설파했듯 "모두 다른 배를 타고 왔을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지금 같은 배에 타고 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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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패닉 - 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가 팬데믹 시리즈 1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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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염병을 하나의 재수 없는 사건으로 여겨서. 우리의 건강관리 체계를 약간만 조정한 채. 그 결과들을 삭제하고 예전처럼 매끄러운 일 처리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이 수년에 걸쳐 경고했음에도 우리를 아무 대비 없이 파국에 빠지게 만든 우리 시스템은 뭐가 잘못된 것일까?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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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딸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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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집의 내 방에 클로델의 문장을 불여놓았어
요.
사탄과의 계약처럼 라이터로 가장자리를 태운 커
다란 종이에 정성스레 옮겨 적은 문장을요

그렇다. 나는 믿는다. 내가 아무 이유 없이 세상에
온 것은 아니라는 걸. 그리고 내 안에는 세상이 묵과할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나는 당신이 죽었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죽은 것은 내가 글을 쓰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여기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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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하여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3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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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에 그 시기의 의미를 복기해보는 일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슬라보예지젝, 황정은, 율리 체의 글들을 통해 같은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르게 이해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포용해보려한다.

모두가 명령을 따르고 모든 의심은 폭동이 돼버리는 상황에서 마침내 모는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뿐인가. 마침내 통제 불능에 빠진 세계에 구속력 있는 규칙도 생기고 망할 놈의 세계화는 무릎을 끓고 항복하고 사람, 물건, 정보가 국경을 초월하여 돌아다니는 것도 끝난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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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없는 여자들
조지 기싱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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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으로부터 반 세기가 지난 후, 남성작가에 의해 그려진 독립적 여성상이 참으로 반가웠다. 1부에서 할 말을 다해버려 350쪽 이후부터는 이런저런 클리셰들로 인해 촘촘히 읽어가는 것이 다소 무의미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짝없는 여자들과 도시에서 비비언 고닉이 왜 기싱을 언급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던 독서 목적은 달성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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