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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결 - 결을 따라 풀어낸 당신의 마음 이야기
태희 지음 / 피어오름 / 2019년 5월
평점 :
생각이 많아서 감정은 매번 부풀어 오르고 마음은 늘 상처입고 그런 나라서 이런 책들이 좋아. 책을 읽으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위로도 받고, 내 감정을 내 마음을 차근차근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내가 나를 조금은 더 자유롭게 해주려고 노력할 수 있으니까.
책을 읽으면서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참 많았어. 내 마음을 다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지기도 했어. 나는 이런 사람인데, 이런 사람 참 많나보다 그런 생각도 했어.
53p 누구에게도 기대려 하지 않는 나, 누구에게 맡기고 부탁하느니, 그냥 내가 좀 더 하고 말지, 잘 안 되더라도 그래도 그 편이 낫다. 그러다보니 내가 만든 내 이미지에 갇혀 이제는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 뭐라 기대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 나는 어쩌다보니까 독립적인 사람이 되었어. 유난히 부탁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몰랐어. 거절도 그랬어. 그러던 어느 날 친구는 나에게 부탁을 했고, 정말 필요한데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했어. 어쩔 수 없이 거절하지도 못하고 내가 대신 사다 준 적이 있는데 그래, 친구는 고마워했어. 하지만 그로부터 시간이 꽤 흐르고 내가 부탁할 일이 생겨서 그 친구에게 부탁했을 때 단번에 거절하더라. 너무 섭섭해서 나는 네 부탁 다 들어줬는데 너는 어떻게 그래라고 했더니 농담이야. 알겠어. 해줄게.라고 했지. 됐다고 내 쪽에서 거절. 그 이후로 나는 더 남에게 부탁같은 거 하지 않게 되었어.
72p 나도 외롭다, 관심 받고 싶다, 챙겨달라, 직접 말은 하지 못하고, 그저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이려니 싶은 마음에서,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하니 다른 사람들은 조금 덜 그랬으면,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덜 우울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내가 받고 싶은 것을 베푼다.
그런데 이제 나는 많이 지쳤어. 베푸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나 혼자 끙끙 앓는 것도 다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정말 이제는 지쳐서 안 그러려고 해.
꽤나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서 책을 잘 추천하지는 않지만, 읽어보라고 괜찮은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