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뭘까. 작가는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걸까. 책을 다 읽고나서 잠시 생각에 잠겼어. 이야기는 엄마 비베케와 아들 욘의 그냥 그런 어딘가에는 있을법한 일상 같았어. 단지 엄마와 아들이 이 소설 속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도 적다는 게 조금 이상할 뿐.비베케는 이동 놀이공원에서 우연히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와 시간을 보내. 아들 욘은 스케이트를 가진 할아버지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그러나 누군지는 모르는) 소녀를, 집 앞에서 낯선 여자를 만나. 욘이 할아부지의 지하실에 갔을 때 욘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불안했고, 소녀의 집에 가서 잠든 소녀를 내려다보는 욘을 보며 혹시나 욘이 무슨 일을 저지르는 건 아닐까 불안했으며, 엄마를 기다리며 집 앞에 서있다 낯선 여자를 만나고 그녀의 차를 타고 갈 때도 나쁜 사람이면 어쩌나 걱정을 했어. 욘은 9살 생일을 맞이한 작은 어린아이고, 엄마는 욘에게 어떤 사람이든 속마음은 다 좋다고 말을 했고, 욘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었어. 그런 욘과 다르게 나는 사람이 두렵고 나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욘이 위험에 처하지는 않을까 나 혼자 불안해 했지.193p 지금 문을 닫고 있어. 너는 이제 다 컸단다. 그러니 어둠을 무서워할 필요 없어. 네가 두려워하는 것은 네 내면에 있단다. 욘,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결정해야 해. 계속 겁내고 싶다면 그렇게 될 거야. 그렇지 않다면 다른 뭔가를 생각해야 해. 지금 문을 닫고 있어. 잘 자렴.9살 생일 전 날 밤, 열쇠를 두고 외출한 욘은 엄마가 없는 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엄마에게 사고가 난 건 아닐까. 아무도 발겸하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 해. 그 불안은 엄마를 사랑하니까 생겨난 걸까. 그리고 엄마 비베케는 아들 욘을 사랑했을까.그날 밤 그 낯선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자신이 집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집에 엄마가 와 있을거라고 믿었던 욘은 여전히 엄마의 차가 없다는 걸 알고 당혹스렀을거야. 엄마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욘은 왜 그 날 밤 그 곳에서 잠들어야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