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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서야 - 일본 천재 편집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시대, 일하기 혁명
미노와 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이것저것 손대지 말고 하나에 미쳐야하는데 싫증을 잘내는 나는 역시 그래서 이러고 사는건가 싶어졌어. 저자가 부럽기도 했어. 어쨌든 사람이 가질수 있는 모든 능력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게 아니니 저자가 이렇게 해서 이런 삶을 산다고 나도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 안해.
68p 누구나 어느 시점에는 어른이 된다. 학교에 세뇌당하고, 회사에 길들여지고, 상식을 배우며, 인간관계에 구속된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버린다. 기상천외한 인생은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에게 맡기고, 세상에 녹아드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세 살 어린아이 경주'에서 한 명, 또 한 명 탈락해간다. 하지만 영원히 어린아이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면 인생은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렇지만 책을 읽다보면 꽤나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아서, 조금 웃기기도 해서 잘 읽었어. 나도 이건 뭐 교주가 신도를 끌어모은 격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나 그러한 평가가 있었나보다. 그러한 것도 그가 가지고 태어난 능력이니 내 노력만으로 이런 삶을 사는거라고 아무리 외쳐도 사실 와닿지는 않았어. 그럼 내 노력은 뭐가 되는거야. 다 노력하지 않아 가난한 건 아니니까. 엄마가 그랬어. 돈이라는 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라고. 삶이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라. 우리의 삶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 끝맺을지는.
95p 스마트폰에 의해 세상은 단절됐다. 전처럼 가족이 모여 텔레비전 앞에서 드라마를 보거나, 회사나 학교에서 어제 본 방송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은 사라졌다. 지금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라는 소우주 안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은 소유자가 보고 싶어하는 것 밖에 보여주지 않는다. ... 그렇기에 바보는 점점 더 바보가 된다.
스마트폰에 의해 우리는 멀리 있는 사람과는 가까워졌지만, 정작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는 멀어졌다고 나도 생각해. 스마트폰은 스마트하지만 스마트 폰을 쓰는 사람은 바보가 된다는 말도 어디서 들은 거 같아. 그런데 책의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 묘했던 건, 텔레비전이야말호 1세대 바보상자가 아니던가. 도란도란 가족끼리 둘러앉아 간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할 시간을 빼앗아 갔던. 어쨌든 바보가 되지 않기위해서라도 우리는 책을 읽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무언가에 열심이라면 그것에 집중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더라도 세상과 단절을 불러오는 게 아닌가 그러한 생각도 들고 생각이 생각을 불러오는 그런 내용이었어.
나는 여전히 어디에 미쳐야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더 나은 삶을 희망하니까 분명 더 나은 내가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