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당신에게
치데라 에그루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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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그래 나는. 혼자가 편해. 가끔 단절된 (나 혼자 몇억광년은 떨어진 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때도 있지만 365일 중에 350일은 괜찮아. 그랬던 거 같아. 사람들의 시선에 치이고 사람들의 말에 시달리고 그렇게 사람들 속에 있다보면 마음은 외로워지고 정신은 피폐해져서 은둔형 외톨이를 차처하게 되는거지. 혼자 있을 때는 외로움같은 거 느낄 수 없으니까.

혼자 외롭지 않아? 심심하지 않아? 무슨 재미로 살아? 그런 질문들이 나를 그들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든다는 걸 왜 모를까. 다 혼자 있으면 쓸쓸한 가 보다. 나 혼자만 혼자 있어도 괜찮나 보다 그렇게 결론 내리고 사는데 책 제목이 이렇네.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당신에게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근데 왜 주위에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만 들끊는 걸까.

책을 다 읽고나서 알게 된 저자가 20대라는 것. 나이를 떠나서 현명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거겠지.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참 많이 받았어. 나를 모를텐데 내 마음을 잘 알고 있네 싶었어. 나를 아는 내 주위의 사람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어.

남들의 인정은 그만 기다리자는 글자를 보고 멈칫했어. 나는 철저하게 혼자이고 싶은 이유가 어쩌면 이건거 같아. 사람들 속에 있으면 자꾸만 인정받고 싶어지는 욕구에 내가 나를 다치게 하고 내가 나를 지치게 하는 거지. 최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그래. 나 정도면 잘 하는 거지. 그렇지라며 끊임없이 확인 받고 싶어해.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나를 잘 몰랐던 것 같기도 해.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내가 책을 좋아해서 다행이야. 나는 역시 책을 읽어야 하나 봐. 나도 나의 친구가 되어줄거야. 날 가장 잘 아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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