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겉으론 웃고 있지만요 - 같은 장소 다른 생각, 평온한 나의 오피스 멘탈을 위하여
함규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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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회사를 다니면서 평소 느끼는 화, 불안, 두려움, 슬픔, 우월감, 경멸, 혐오, 행복이라는 감정과 그 감정이 드러날 때의 얼굴 표정에 대해 설명되어 있었어. 그리고 그 앞에 제 표정도 인사고과에 반영되나요? 라는 소제목으로 회사에서 있을법한 사례가 나오는데 사실 회사를 다니면 표정을 숨기는 것에 차츰 익숙해지게 되는 것 같아. 하지만 그럴 수 없을 정도의 일이 터지면 나는 늘 퇴사를 했어. 납득할 수 없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드면 더이상 그 회사는 다닐수가 없더라고. 대화로 풀어내고 털어낸 후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희망도 없었어. 지금도 없어.

회사는 수직문화라고 하잖아. 이렇게 해, 하지마라는 명령에 따라야 하는. 이해하지 못해도 납득할 수 없어도 말야. 그래서 회사내에서의 인간관계가 더 어려워. 선배, 상사와의 관계는 숨막히게 어려워. 그렇다고 후배와의 관계는 또 어디 쉬운가.

책 내용중에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웃어야만 하는 순간이 있고 그때는 웃지말고 무표정으로 있으면 된다고 해. 그런데 사실 나는 화나지 않아도 멍하게 있거나 무표정하게 있으면 화났어?라는 질문을 꽤나 듣고 살아서 무표정이라는 게 어떤건가 싶어지기도 했어.

속마음도 웃도록 눈치껏 진솔하자는데 그게 또 쉬운 건 아니니까 다들 회사 생활을 어려워하는 거지.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조언을 듣고 머리로는 아아 그래, 그렇지 하면서도 막상 그 상황에 놓이면 똑같아. 그치만 이러한 조언들을 새겨서 노력은 해봐야겠지. 언제까지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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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 국선변호사 세상과 사람을 보다
정혜진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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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법에 초점이 맞춰진 이런 죄를 지으면 이런 법에 의해 이런 벌을 받는다. 라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었어. '국선' 변호사라는 단어는 생각에 없었나 봐.

예전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나는 너무 싫었어. 이해도 안되고 죄를 짓지 않고 법을 어기지 않고 사는 무수한 사람들은 바보 취급하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변호사처럼 사건만이 아닌 그 사건 곡의 사연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겠지. 그리고 나는 책을 읽으며 너무 많이 울었어. 첫 사건부터 엉엉 울었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사건들 속에 숨겨져 있던 사연들이 어쩜 그렇게 슬펐을까. 돈이 없는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유명한 로펌의 변호사는 커녕 변호사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은거지. 그러니 나라에서 법을 어겨 법의 심판을 받지만 법의 테두리 밖으로 내치지 않고 국선 변호사를 두었나 보다 싶었어. 안쓰럽고 안타까웠던 사연들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 들었지.

사실 어째서인지 국선 변호사라는 직업의 인식이 좋지 않았어. 어차피 열심히 하지 안아도 월급을 받으니 사명도 없이 일한다는 오해.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이었을까.

정혜진 변호사가 맡았던 책 속에 나왔던 사건들 중에 탈북민 사건도 있는데 안타깝고 안쓰러우면서도 뭔가 잘 모르게 되더라고. 나라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게 이런곳에서 드러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북한에 대해 좋은 감정은 없고 그들이 그 곳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고 해서 자기의 나하를 자신의 가족을 버리고 온 사람을 굳이 도와주어야 하나 임대아파트를 제공해야 하나 하는 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또 다른 문제에 대해 나는 곱씹었지. 우리나라 사람도 그들의 삶과는 물론 다르겠지만 그래도 힘들고 괴로운,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사람들이 도망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말이야.

어쨌든 이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고 이 책 나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 주었으면 좋겠어. 법령에 관한 어려운 내용일까 봐 주저하지 않았으면. 힘든 사람들도 힘든 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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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 상처만 주는 가짜 자존감 나를 지키는 진짜 자존감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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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는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선생님이 쓴 책. 병원이 있는 지역특성상 어린 학생이나 직장인이 거의 대부분이래. 그런뎇히근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이유는 모르지만 자살로 사망한 건이 1위인 나이대가 10대, 20대, 30대였어. 그렇다면 지역이랑 크게 상관없이 젊은 사람들이 병원을 많이 찾을 수밖에없는 게 아닐까 싶어.

1등이 아니면 만점이 아니면 잘한다고 느낄 수가 없는 건 문제야. 책 내용 중에 수학 시험 테스트는 꽤나 인상적이면서도 웃기고 슬펐어. 미국인은 자만아닌가 싶고 우리나라 학생들은 왜 주눅들어 있나 싶고 그랬어. 가장 잘 하는 우리나라 학생은 나는 못해라고 말하고 정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미국인은 나는 잘해라고 말하는 씁쓸함.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문제점도 깨달았어.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확인받듯 알게 되고. 불행했던 과거를 곱씹고, 우울한 현재의 감정을 불안한 미래를 끊임없이 곱씹는 게 문제의 시작인 거 같아.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하면 기침을 멈추는 진해거담제를 처방 받잖아? 그런 것처럼 심리적 정신적 문제도 그런 약이 있으면 좋겠어.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 말고 그냥 한번 두번으로 짜잔하고 낫는 약.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곳 같아. 존재 자체를 인정 받고 싶어하기도 하고. 책을 보니 나뿐만 아니라 꽤 사람들이 그런가 봐. 인정 받는 그 순간은 아주 희미하게 옅은 나라는 존재가 드러나니까.

책 한권으로 변하는 건 없지만 괜찮아질수도 있다는 조금의 희망은 생겼으면 하고 읽었어. 괜찮아질 수 있을까. 자존감은 다시 채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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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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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알게 된 건 2004년이었던 거 같아. 이미 지난 일은 잘 기억하지도 못하고 숫자에는 약해서 몇년도였는지 몇월이었는지 그런 세세한 건 전혀 기억하지를 못해. 단지 내가 일하던 곳에 동료가 '나무'라는 책을 선물로 줬어. 읽다보니 내가 생각난다고. 그래서 그때 처음 알게 된 베르나르 베르베르.

(친구한테 선물 받아 읽은 그 책은 정말 내 마음에 들었어. 정말이지 그 친구에게 너무 감사해.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랑 더 오래 친구로 남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어. 갑자기 문득.)

'나무'를 읽고 나서 그의 다른 책도 읽고 싶었어.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도 보지 않고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마구 주문했었지. 그러고 두번째로 읽은 'EXIT'. 책을 받고 충격이었어. 만화였다니. 사실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라서 그 책에 대한 기억은 만화라는 사실에 충격받은 것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어. 그리고 그의 책은 더이상 읽지 않았지.

그러다 오랜만에 만난 이름. 어쩐지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읽었어. 어릴때부터의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차곡차곡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어. 엄마 자궁 속을 기억한다거나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아기 시절에 보았던 엄마의 발이 기억난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보니 어쩐지 아아 이정도는 되어야 그런 책(나무)를 쓸 수 있는 걸까 싶어졌어.

나는 근거도 없이 베르나르는 마냥 처음부터 작가였다고 생각했는데 어릴 때는 영매가 말하는 가운을 입은 과학자는 자신이라고 생각했다던가 기자가 되어 진짜 개미를 만나러 갔던 일들을 보며, 그렇네. 순수하게 태어날 때부터 작가였던 사람은 역시 찾기 힘든거지 싶었어. 물론 언제 작가가 되든, 작가 이외의 다른 직업을 겸하든 사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어떤 글을 쓰는지, 그 글이 나를 얼마나 사로잡는지 그것이 중요할 뿐.

책에 개미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와. 나는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한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고 싶어졌어.


331p "지구가 우리를 보며 하는 생각은 강아지가 등에 붙은 벼룩을 보며 하는 생각과 같습니다. 지구는 인류를 참고 견딥니다. 지구가 가끔 몸을 긁을 때가 있는데, 그때 지진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인류가 참을 수 없는 존재가 되면 지구는 인류를 떨쳐버릴 수밖에 없죠."


아참 그리고 역시 한국!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의 그라서 한국에 왔던 일화도 소개되어있는데 너무 짧아서 조금 아쉬웠던. 그래도 일본에서의 출간, 번역 일화나 중국에서의 일도 흥미로웠고,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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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고르는 여자들 미드나잇 스릴러
레슬리 피어스 지음, 도현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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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그 책에 대한 내용이나 평을 잘 보지 않는 편이야.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읽고 싶다고 느껴지는 책을 읽는 게 좋아. 왜냐하면 어떠한 기대도 편견도 없이 오롯이 내 의지대로 읽고 평하고 싶거든. 그리고 이미 알아버린채 읽으면 놀라움과 새로움 등의 감정은 꽤나 느끼기 힘드니까.

이 책은 그냥 제목만 보고 읽고 싶었지. 그리고 이런 내용이었다니! 놀라기도 했고 영국이라는 나라도 결국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나라였구나 싶었어. 어쩌면 시기만 다를 뿐, 옛날의 여성들의 가정내 지위는 그정도였는지도 모르겠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케이티와 질리가 런던으로 떠나 그 곳에서 일을 구하고 자유롭게 사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처음 나왔던 방화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거든? 그런데 그 방화 사건으로부터 모든 건 시작되는 거였어.

방화범의 가족이 들려주는, 방화범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와 얽혀있는 여자들이 들려주는 과거. 가정 내 폭력. 마음이 무너졌었어. 왜 내가 억울하고 왜 내가 화가나는건지. 같은 여자라서일수도 있지만 나는 건강한 사람이니까.

세상 어디를 가도 멀쩡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존재하는 거겠지. 라일라와 같은 가정 폭력을 휘두르고 방화와 납치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과 케이티의 아빠나 변호사 찰스같은 아주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

책을 읽을수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여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여기에 다 담겨있구나. 슬펐어. 지금은 우리나라도 가정폭력을 가정 내 폭력으로만 보고 있지 않지만 옛날에는 경찰을 불러도 '알아서 하쇼'라며 돌아가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어. 지금은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나는 잘 몰라. 옛날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잘 모르니까.

데이트 폭력과 그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고 가정폭력으로 집을 뛰쳐나와 어렵게 사는 여자들이 여전히 있다는 건 알아. 언제쯤이면 완전히 변할 수 있을까.

제목처럼 자신의 인생을 고르고, 고른 그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으면 버릴수 있는 용기도 있었으면 해. 그 이전에 세상이 바뀌면 더 좋겠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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